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에 김현조(60)시인이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다.
전북시인협회(아래 전북시협)는 8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소재 전북문학관 대강당에서 2020년도 정기총회 및 제8대 전북시협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김현조 시인이 총 투표수 163표(무효 2표, 기권1표) 가운데 83표를 얻어 77표에 그친 이경아(72)시인을 6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또 이날 총회에서 이두현 시인과 이형구 시인이 각각 감사로 선출됐다.
▲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 당선증 수여식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으로 당선된 김현조 신임 회장이 박철영 전북시인협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 신영규
김현조 신임 회장은 인사말에서 "앞으로 전북시협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문을 연 뒤 "이경아 시인을 지지한 문인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거는 어차피 치러야 할 과정이고 이제 우리는 당락을 떠나 서로 화합하고 협조해야 한다. 특히 이경아 시인이 내건 공약도 열심히 실천하고, 그래서 다 같이 힘을 모으고 마음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 김현조 전북시인협회 회장 인사말 2월 8일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현조 시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신영규
이번 제8대 전북시협 선거에서 김현조 시인이 내세운 공약은 총 다섯 가지다.
첫 번째는 시인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것. 시인 한 분씩 초대하여 대담하고 대표 시를 조명하며 시를 낭송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다. 전북은 물론 타지에 사는 시인을 초대하여 시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북도청에 전북시인협회 단체등록이다. 단체등록이 되면 전북시협은 전북도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다양한 문학 콘텐츠를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 선거 투표 행렬 2월 8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소재 전북문학관 대강당에서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투표권자인 시인들이 기표 용지를 받고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신영규
세 번째는 전북시가요제 추진이다. 전북의 시가 노래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애창되게 하며, 시인이 쓴 시에 곡을 붙이고 가수가 노래하는 시가요제를 추진하겠다는 것.
네 번째는 선대의 사업을 유지 발전시킴과 동시에 전북시인상을 확대하고, 동인지 <시의 땅>을 차질 없이 발간하며, 문학기행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국제시인 정기교류 추진이다. 전주나 전북의 어느 지역에 국내외 명사를 초청하여 시인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것. 전북지역으로 전국 시인들을 불러들여 전북 시와 전북의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 선거 2월 8일 오후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 선거에서 시인들이 투표를 한 후 기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 신영규
김 회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1991년 <문학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막풀>,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이 있으며, 저서로 <고려인 이주사>, <고려인의 노래>와 번역서 <이슬람 현자 나스레진>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교류위원, 전라정신문화연구원 상임이사, (사)대동사상기념사업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 선거 개표 모습 2월 8일 오후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선거 후 선거관리위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신영규
이날 전북시협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탓인지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전북시협 수장을 직접 뽑는다는 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선거는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치러졌다.
▲ 전북시인협회 제8대 김현조 회장 취임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현조 신임 회장이 박철영(좌)전북시인협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 증을 수여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영규
선거가 끝난 뒤 제7대 전북시협을 이끌어온 조미애 직전 회장은 장교철 사무국장과 전길중 편집국장에게 각각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조 전 회장은 "지난 3년간 전북시협 회장으로서 많은 시인들과 함께 하는 동안 즐거웠고, 즐거움을 준 사람들에게 무한히 감사드린다"면서 "전북 시협은 역사와 함께 찬란히 꽃피우고 시인들의 발자취는 그 자체로 역사가 되고 있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한편 전북시협은 지난 1999년에 창립됐다. 현재 250명의 회원들이 전북도내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가고 있으며, 매년 회원들의 시화집 <시의 땅>을 발간해오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