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4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증가와 대책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정훈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에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던 이승호 경제부시장이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경호처와 대구시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경호처와 대구시의 책임 공방을 떠나 대구시장이 소속 공무원의 코로나19 검사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점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만약 비서가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밀접 접촉자인 경제부시장을 대책회의에 참석시켰다면 이 또한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입니다.
대구시청 소속 공무원들의 확진 판정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시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대구시장 측은 "어제(25일) 문 대통령 대구시청 회의 당시에는 이승호 부시장 비서가 확진자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라며 "회의가 끝나고 (경제부시장의 비서가)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경제부시장도 즉시 검사했지만 음성으로 나온 상태"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리하면 '몰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천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권영진 대구시장
한편,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서구 보건소 감염예방 의학팀장이 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지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한 브리핑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보건소 감염예방 의학팀장이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본인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다"라며 "만약에 그분이 아직까지 검사를 안 받고 있었으면 알 길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25일 권 시장은 "서구 보건소에 근무하는 확진 환자는 2월 20일 신천지 교회에서 보내온 2차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이 명단을 받은 대구시는 이 환자에게 오후 4시 59분 문자로 자가격리를 권고했고, 또 거듭 전화로 (자가격리 권고를) 했다"라며 "이에 따라 환자는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권 시장은 하루 만에 자신의 말을 뒤집은 셈입니다.
25일 대구MBC는 유튜브 채널에 메르스 사태 당시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공무원과 지금 상황을 비교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2015년 권영진 대구시장은 "공직자가 삼성병원 응급실을 다녀오고 자진신고 안 한 얘기를 듣고 참담하고 화가 났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유튜브 보기).
대구MBC는 권 시장이 대구 신천지를 통해 지역사회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사태임에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신천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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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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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참석 회의에 확진자 접촉자 참석? 대구시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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