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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탓만, 정부 책임 회피" vs. "지역전파 막자는 것"

코로나19 확산 '신천지' 관련 대응에 "남탓 마라"는 통합당... 다른 정당은 역 비판

등록 2020.02.26 11:49수정 2020.02.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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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인사 맞는 황교안 대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 영입인사인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오른쪽),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왼쪽)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영입인사 맞는 황교안 대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 영입인사인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오른쪽),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왼쪽)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남소연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신천지예수교(아래 신천지)' 시설 잠정 폐쇄 등이 거론된 것에 대해 "(정부·여당의) 책임 회피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6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제대로 펴지 못한 상태에서 특정 종교, 특정 집단에 대해서 탓만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건 책임을 회피한다는 의혹과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특정 종교 탓으로만 돌림으로써 국민적 분열, 갈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신천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도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신천지로 미루는 것은 정부의 방역 정책 실패를 숨기기 위한 '꼼수'란 주장이다.

신천지보다는 중국에 초점 맞춘 통합당
 
최고위 주재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김 최고위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최고위 주재한 황교안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김 최고위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남소연
이는 통합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마찬가지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4일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한 당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어떤 특정 집단에 대한 대책이라기보다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 전국적인 사태가 된 만큼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연락을 받지 않으면서 방역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특정 교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한 바 있다.

조 최고위원도 이날 "방역의 제1원칙은 감염원에 대한 전면 차단"이라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차단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중국인·외국인이 아니라 중국을 오간 자국민을 통한 감염이 더 문제가 됐다'는 반론에 대해서도 "저는 이 정부, 또 정부 관계자가 남 탓을 하는 것이 매우 질이 더럽다고 보고 있다"면서 "중국을 초기부터 차단했던 나라들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초기에 중국에 대한 입국을 금지시켰으면 많은 국민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최근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이 그런 부분(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상당히 느슨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정부의 방역 정책에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소하 "코로나19 전파 막는 걸 종교 탄압이라는 무책임한 발언"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상무위원회에서 입을 앙다물고 있다. 왼쪽은 윤소하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상무위원회에서 입을 앙다물고 있다. 왼쪽은 윤소하 원내대표. 남소연
그러나 통합당의 이 같은 주장이 오히려 정치공세에 가깝다는 반박도 나왔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한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천지(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라든가 즉각적인 대처를 통해서 사회적 전파를 막는 과정인데, 특정 종교를 오히려 편파적으로 (탄압)하고 있지 않느냐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도 평했다.

아울러, "지금 신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전체적으로 전수조사를 하자는 것은 국민적인 요구이고 그것이 지역 전파의 경로가 되고 있다"며 "이것에 대해 (대처)하는 것을 마치 종교를 탄압하는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대표가 할 말이 아니다"고도 비판했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타인의 생명과 건강을 침해하는 행위에는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정치권에서 나와선 안 된다. 잘못된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일부 정치인의 '특정 교단에 책임을 떠밀어선 안 된다' 식의 발언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신천지 #코로나19 #미래통합당 #황교안 #방역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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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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