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고 2학년 7반 손 아무개군의 아버지가 지난 2월 29일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손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이 묻힌 안산 하늘공원에 안치된다.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제공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월호 참사 유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세 달 전에 단원고 학생 김 아무개군의 아버지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손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에 재학 중이던 고 손 아무개군의 아버지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말에 의하면 손씨 역시 김씨처럼 평소에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1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2월 29일 오전 안산시의 한 건물 앞에서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CCTV 영상을 확인한 뒤 타살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같은 날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0416단원고가족협의회(아래 가족협의회) 스무명이 자리를 지켰다.
"(손씨는) 유가족 회의나 모임을 할 때면 오셔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가시던 분이었다. 황망하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다."
김씨에 이어 손씨의 빈소도 지킨 가족협의회 한상철 트라우마분과장은 1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트라우마센터 건립 필요해"
한상철 트라우마분과장은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이 상담받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분과장의 말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의 상처로 친척들과 관계가 단절된 유족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있는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척들과 왕래를 끊고 사는 가족들이 많다. 주변 사람들도 우리 마음을 잘 몰라주고 있다고 느낀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라'고 하시는데 진상규명 등이 명확히 되지 않으면 가슴에 묻을 수가 없지 않나. 조문 오시는 유족 분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 분들도 한숨만 쉬신다."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현재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다.
한 분과장은 "트라우마센터 건립이 지지부진하다. 이대로라면 나비효과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유족들이 더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라고 우려했다.
손씨는 2일 세월호 희생자들이 묻힌 안산 하늘공원에 안치된다. 손씨는 아들인 단원고 7반 고 손군 옆에 나란히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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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나란히 묻힐 것" 세월호 유족 또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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