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배포한 무상 마스크. 군청 직원들이 지난 2일과 3일 전체 군민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포장, 이송하고 있다.
기장군청
부산 기장군의 '무상 마스크'가 좋은 반응을 얻자 부산의 연제구와 금정구도 동참을 결정했다. 당분간 예비비 투입 등이 가능한 부산 지자체를 중심으로 '무상 마스크 배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세금은 이럴 때 써야죠" 부산 기장군 마스크 무상 배포 이유)
기장군 세대별 마스크 무상 배포에 "바로 우리 동네" 주민들 환호
지난 1일 부산 기장군은 34억 원을 확보해 1차로 35만 매, 세대별 5매씩 마스크를 직접 배포했다. 3일에는 추가로 5매씩 2차 배포에 들어갔다. 앞으로 3차 배포까지 이루어지면 기장군민들은 모두 15매의 마스크를 받게 된다. 앞으로도 기장군은 필요하다면 마스크를 더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 37조에 따라 이루어진 기장군의 전격적 결정은 누리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마스크 공급이 달리고, 일부 판매자들의 사재기나 중고장터에서 고가로 파는 경우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기장군 발 뉴스는 그야말로 '희소식'이나 다름없었다.
포털 등에도 "마스크 대란에 너무 훈훈하다", "세금은 이럴 때 써야 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기장군민들도 "기장 사는데 뿌듯합니다", "바로 우리 동네입니다"라며 뿌듯함을 즐겼다.
며칠 사이 폭발적인 반응을 실감한 김종천 실장은 지난 3일 저녁 전화 통화에서 "힘들게 마스크를 구해서 군민에게 배포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 마스크는) 결국 지자체장의 재난준비와 이를 집행할 의지의 문제"라며 "이번 결정이 다른 지자체로 더 파급돼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기장군의 선제적 조처는 다른 지자체의 결단으로 이어졌다. 부산 금정구 정미영 구청장은 이날 전 구민을 대상으로 1인당 2매씩 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긴급 예비비 투입을 결정한 정 구청장은 취약시설, 주민다중 시설 등에 마스크 1만 장을 우선 배포하고, 추가 마스크를 확보해 구민들에게 직접 나눠주기로 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그동안 공급 부족으로 마스크 구입이 어려웠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 소량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덕분에 기장군은 다른 지역보다 마스크 줄서기는 덜한 편이다. 지난 2일 관내 6개 우체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자 오히려 타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몰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