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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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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시계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습니다. 급한 것은 사람들 성급한 마음일 뿐 자연은 때에 맞춰 제 할 일을 해나갑니다.
경칩(驚蟄)의 아침, 살얼음이 맺힌 논을 들여다 봤습니다. 개구리 떼가 산란한 알에서 올챙이가 부화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깨어난 생명은 벌써 얼음장 밑으로 유영을 하며 봄 햇볕을 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생명체를 감추어 놓았다가 일시에 풀어놓는 자연의 질서는 경이롭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에는 또 다른 무수한 생명들이 있습니다. 민들레, 자운영, 달래와 냉이, 쑥부쟁이, 푸르게 올라오는 쑥의 무리들… 모두가 귀한 존재이고 더불어 가야할 친구들입니다.
살얼음 맺히고 바람 부는 경칩의 아침, 부화하는 올챙이떼의 탄생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과 어긋나지 않는 질서를 봅니다. 급하게 속도를 높일수록 같이 가야하는 자연의 친구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아파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천천히 가며 이 봄날 햇볕을 즐겨보시면 어떻겠습니까.
- 지리산 청냇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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