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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아니라 언론과 싸우는 일본 정부?

일본 후생성 '드라이브 스루' 의사 검진 없다고 주장했다가 하루 만에 정정

등록 2020.03.17 16:30수정 2020.03.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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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생노동성은 15일 트위터에 올린 드라이브스루 방식 검사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글에 오류가 있었다며 정정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5일 트위터에 올린 드라이브스루 방식 검사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글에 오류가 있었다며 정정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일본 후생노동성은 15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를 올렸다가 하루만에 내용을 정정하는 글을 올렸다.

후생성은 15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서는 의사가 진찰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의사의 진찰이 없는 경우에는 PCR 검사의 양성 적중률이 저하"되고, "감염된 사람을 음성으로 잘못 판단하는 사례도 일정 정도 발생해 감염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후생성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가 의사의 진찰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현재 우리나라(일본)에서는 감염자와의 접촉 유무와 증상을 포함한 의사의 판단에 근거해 PCR 검사를 실시토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일본이 현재 취하고 있는 대응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일본의 검사 건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지적하는 언론들이 많다. 이들 언론은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 일본에 비해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보도하면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에 주목해 보도하고 있다. 후생성의 트윗은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후생성, 하루 만에 정정글... "정확성 결여된 표현"

하지만 후생성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의 부정확성을 지적한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에 정정 글을 올렸다. 16일 오후 10시에 올라온 트위터에는 "3월 15일 올린 '드라이브 스루 방식 PCR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라는 트위터 글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 '의사의 진찰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썼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서 "현재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문진표를 배포하고, 의사가 검사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정확성이 결여된 표현으로 정정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생성은 일본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PCR 검사에 대해 "각각의 의료기관에서 감염 방지를 철저히 하면서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후생성이 올린 트위터의 정정 글 아래에는 "보도에 반사적으로 반론하는 것은 혼란을 낳는다", "후생성은 허위 정보를 발신하지 말라"라는 등의 비판적인 답글이 달리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답글에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도입하는 게 어떤가. 국내에서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고, 경증 보균자가 클러스터를 형성할 위험도 있다"라면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할 수 없다면 증상이있는 사람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지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TV아사히 공식 홈페이지의 '하토리 신코 모닝쇼'
TV아사히 공식 홈페이지의 '하토리 신코 모닝쇼' TV아사히
후생성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의 일본의 대응을 비판하는 언론 보도에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월 4일 TV아사히 시사정보 프로그램 '하토리 신고의 모닝쇼'는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의료기관에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자 다음날인 5일, 후생성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방송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후생성은 "감염증 의료 기관에 의료용 마스크를 우선 공급했다"고 밝혔다.


후생성의 반론이 나오자 해당 프로그램은 전국에 있는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을 취재해 마스크 배포 상황을 확인했다. 이들은 홋카이도에 있는 일부 기관만 마스크를 공급 받았다고 보도했다. 후생성 담당자에게 이 부분에 대해 문의하자, 마스크를 우선 공급했다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었다"라고 정정했다고 모닝쇼 측은 6일 보도했다.

이 밖에도 후생성은 미국 CNN과 같은 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한 반론도 이어갔다. 3월 6일 CNN은 홋카이도대학 교수의 견해를 인용해 '일본에서 발표한 감염자 수는 '빙산의 일각' 전문가가 검사 태세 강화 촉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놨다.  

이 기사가 보도된 후 후생성은 8일 트위터에 'CNN 기사에 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당 보도에 대한 반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검사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후생성은 '하루에 6000건이 넘는 검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16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대한 검사 건수와 감염 현황 등을 정리한 보도자료 갈무리.
16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대한 검사 건수와 감염 현황 등을 정리한 보도자료 갈무리.후생노동성
그러나 후생성에서 매일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보면 하루 검사 수는 하루에 수백 건에 그치고 있다. 후생성이 반론 트위터를 올린 8일에 발표한 검사 건수는 147건이었다. 그리고 16일 정오에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전날 검사 건수는 43건에 지나지 않았다. 43건 검사 중 확진자는 33명이었다.

코로나19 감염 확진자와 사망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검사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에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킨다는 취지로 후생성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일본 #드라이브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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