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홈페이지에 코로나19 확진자 이동경로를 공개하고 있지만, 기준이나 형식이 제각각이다. 사진 왼쪽 구로구청은 확진자의 나이를 특정해 공개하지만, 은평구청은 연령대로 표시한다. 또 방문장소 이름을 여전히 공개하는 곳도 있고, ○○형태로 표시하는 곳도 있다.
구로구청, 은평구청 홈페이지 갈무리
<오마이뉴스>는 새 지침이 주말 사이 지자체로 전달된 점,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시는 확진자 이동경로를 공개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3월 16~23일 추가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수도권 상황을 살펴봤다. 대상은 서울 16개 구와 경기 31개 시·군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다.
현재 지자체들은 주로 확진자의 ▲ 성별 ▲ 연령 ▲ 거주지 ▲ 교통수단 ▲ 방문장소 ▲ 마스크 착용 여부 ▲ 환자 이송·방문장소 방역 등 사후 조치 안내를 공개한다. 모든 지자체는 확진자의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이름은 공개하지 않고, 자택 주소도 행정동 정도만 밝혀왔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세부내용은 제각각이다. 서울만 해도 강남구, 구로구와 관악구, 광진구, 노원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성북구, 송파구는 확진자의 나이를 ○○세라고 특정하고, 성동구와 동작구는 ○○년생이라고 공개한다. 반면 은평구, 강서구, 영등포구, 용산구, 양천구는 ○○대라고만 설명한다. 집 주소는 대부분 ○○동까지 밝히지만, 아파트의 경우 단지명을 공개하는 곳도 있다.
확진자 방문장소 공개 방식도 기준이 불분명하다. 군포시는 지난 20일 판정 받은 6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식당 이름을 그대로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런데 성남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 신도, 32번째 확진자의 동선 중 농장 이름은 공개하면서 식당은 노출하지 않았다. 또 화성시는 12번 확진자가 들른 이발소, 식당 이름 모두 밝힌 반면 수원시는 알파벳 이니셜로 표시했다.
확진자의 이동 중 마스크 착용 여부도 서울 기초단체들은 대부분 밝혔지만, 경기도는 의왕시, 구리시, 과천시, 광명시, 남양주시, 시흥시, 하남시 정도만 공개했다. 또 용산구와 강남구는 확진자 자택과 방문장소, 교통수단 방역 여부는 물론 접촉자별 조치사항까지 상세히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