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2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남소연
[기사 수정 : 3일 오후 7시 10분]
▲ 지역구 253석 중 최소 120석에서 최대 130석 목표
▲ 승부처는 수도권 초박빙 지역 38곳
▲ 비례정당 투표에선 미래한국당이 16~20석까지 당선 가능
이진복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바라보는 4.15 총선 초반 판세다. 그는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만나, "보수적으로 잡은 결과"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이 밝힌 지역구 의석수 목표도 130석. 통합당과 동일하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수도권 때문"이라며 "다른 지역은 유불리가 바로 보이지만 유달리 수도권은 접전 지역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야 모두 쉽게 결과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혼전 양상이 벌어지면서 각자의 판단에 따라 유사한 목표 의석수가 제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당의 내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보단 통합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봤다.
그는 구체적으로 "여론조사 초기엔 (통합당 후보로 공천된 신인들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었는데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내부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만 25곳이라 얼마든지 디비질(뒤집힐)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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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샤이 보수' 등 숨은 표를 감안할 때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 1000표 내외의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투입 이후 수도권에서 (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고 '경합 열세' 지역 5군데가 박빙 지역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그 예로 공천 직후 상당히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던 서울 지역 후보들이 초접전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그간 당에서 부각했던 정권심판론이 묻힌 감이 있지 않나"는 질문에 "선거는 그 순간만 갖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들은 3년 간 문재인 정부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분명히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이를 잠깐 잊었던 사람에게 (이 점을) 상기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가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외치고 있는데 이 정부가 어떤 대안을 내놨는지 의문"이라며 "경제 이슈로, (통합당이) 국민들의 삶을 끌고 가겠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샤이 보수가 있다... 수도권 접전 지역은 1000표 내외로 승부 갈릴 것"
-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목표 의석수는 얼마인가?
"지역구로 적게는 120석, 많게는 130석을 보고 있다"
- 이유는?
"우리 후보들 가운데 수도권에서 '박빙'으로 올라오는 이들이 많아졌다. 통합당이 이번 공천에서 세대교체를 많이 했다. 여론조사 초기에는 (신인들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낮아서 '모르겠다'는 결과가 많이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율이) 나아지고 있다."
- '박빙' 판단은 왜 나왔다.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와 내부 판단에는 차이가 있다. 전국에서 초접전 지역은 총 40군데다. 접전 지역이 수도권에만 25곳이니 얼마든지 디비질(뒤집힐)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 민주당도 지역구 의석으로 130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은 판세 분석인데?
"수도권 때문이다. 다른 지역은 유불리가 바로 보인다. 호남은 확실히 저쪽이 유리하고 영남은 확실히 우리가 유리하다. 하지만 수도권은 굉장히 유동적이다. 유달리 접전 지역이 많다."
- 그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선거유세를 통한) 후보와 유권자 간의 접촉이 줄어들었다. 또 부동층 가운데 투표장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다. 정국에 실망했지만 코로나19 위험성을 무릅쓰고 투표하러 가긴 쉽지 않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지난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숨어 있는 표가 많다'고 말했는데.
"여론조사에는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샤이(Shy) 보수'가 있다. (정치 성향을) 표현하면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보수 정권일 땐 '샤이 진보', 진보 정권일 땐 '샤이 보수'가 존재한다. 또 '내가 굳이 여론조사에 답해야 할까', '어차피 여론조사는 조작이다'며 답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순수하게 아직도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 못하고 고민 중인 이들도 있다. 그런데 여의도연구원 조사를 보면, 이런 사람들 중 '반드시 투표하겠다' 혹은 '될 수 있으면 투표하겠다'고 답한 이들이 높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우리 쪽에 투표하겠단 이들이 많았다. 우리는 이걸 '샤이 보수' 그리고 숨은 표로 보고 있다."
- '샤이 보수'가 얼마나 될 거라고 보나.
"전국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무당층 혹은 부동층이 많은 지역은 30~40% 가까이 된다. 그래서 나는 적게는 4%, 많게는 8%의 샤이 보수가 있을 거라고 본다. 물론 여당 쪽에도 샤이 진보가 있겠지만, 그건 2~4% 정도로 본다. 결국, 수도권 접전 지역에선 1000표 이내로 승패가 갈리는 지역이 많이 나올 거다."
"수도권 총 38군데 초박빙... 많이 뒤지던 후보도 박빙 지역으로 바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