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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423화

선거운동 첫날 임종석·양정철이 '광진을' 고민정 찾은 이유

"고민정 떨어지면 문재인 심판으로 비쳐져... 차기 대선주자 오세훈 견제도"

등록 2020.04.02 19:21수정 2020.04.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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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 "고민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지근거리에서 일을 해왔다. 어쩌면 저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을 대통령 곁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후보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 "고 후보는 민주당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문 대통령이 매우 아끼는 사람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고 후보의 당선을 문 대통령이 참 좋아할 거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여권 실세인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 민주연구원장이 앞다퉈 서울 광진을 지역구로 가 '문재인 마케팅'을 폈다. 광진을은 더불어민주당에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미래통합당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해 격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으론 고민정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전직 서울시장 출신으로 1년 정도 지역 표밭을 다진 '오세훈 인물론'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직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후보의 낙선은 문 대통령 심판으로 비쳐질 수 있다", "차기 대선 주자군인 오세훈의 상징성을 감안한 전략"이란 평가도 있었다. 광진을이 초반 수도권 판세를 가늠할 최대 풍향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1대 총선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일 오전 광진구 고민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정책협약식을 열었다.
21대 총선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일 오전 광진구 고민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정책협약식을 열었다.권우성
 
"광진을 수도권 최대 격전지... 동작을 승기 잡아 광진을에 집중"

서울 지역 민주당 중진 현역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이나 양 원장이 첫날 같은 곳으로 몰려갔다는 건 지도부가 수도권 초반 판세 최대 격전지로 광진을을 뽑았다는 것"이라며 "여론조사상 고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해도 서울시장 경륜도 있고 일찌감치 지역구에서 선거 준비를 해온 '오세훈 인물론'이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지역 가장 격전지로 보였던 곳이 동작을(민주 이수진 - 통합 나경원)과 광진을이었는데, 동작을에서 나 의원이 초반부터 무너지고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나 의원의 경우 각종 막말 논란 등으로 중도층에서 이미지가 나쁜 반면, 오세훈 후보는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라며 "선거 경험이 많고 스킨십이 좋아 현장 정치에선 신인인 고민정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덧붙여 "(판사 출신인) 이수진 후보가 동작을에서 지는 것은 문 대통령이 지는 것이 아니지만,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후보가 광진을에서 지는 것은 문 대통령이 지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면서 "민주당 지도부 입장에선 훨씬 애가 타는 이유"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또 "광진을은 현역인 추미애 의원이 5선을 한 곳인 만큼 지역민이 느끼는 피로도도 있을 수 있다"라며 "고 후보 입장에선 대통령 측근이었다는 점을 부각해 힘 있게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지역발전론'을 펴는 게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임 전 실장과 양 원장이 방문한 것도 그런 점에서 꽤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진행된 고 후보 지원 유세에서 "고 후보는 문 대통령의 철학뿐만 아니라 현 정부가 펼쳐가는 모든 정책 전반에 대한 가장 깊은 이해를 가졌다"고 추켜세웠다. 양 원장도 이날 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광진 발전의 공약을 집권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책임지고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은 야권 차기 대선 주자... 상징적 견제"
  
'주먹인사' 하는 오세훈 후보 21대 총선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2일 오전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자들과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주먹인사' 하는 오세훈 후보21대 총선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2일 오전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자들과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권우성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군으로 꼽히는 오세훈 후보에 대한 견제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한 수도권 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은 "고 후보가 약하다기보단 오 후보 개인이 가진 상징성이 있다"라며 "지난 20대 총선 종로에 이어 이번 선거 패배로 잠재적 대권 주자 입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실장은 실제 이날 오 후보를 향해 "왠지 광진과 잘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다"라며 "마음은 벌써 (대권 등) 콩밭에 가 있다, 콩밭 정치고 과객 정치"라며 공세를 폈다.

또 다른 서울 지역 한 현역 민주당 의원은 "선거운동 첫날 첫 번째 유세로 두 실세가 연거푸 갔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1년 전부터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한 오 후보보다 출마가 비교적 늦은 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전당대회 패배 후부터 광진을 선거를 준비해왔다. 반면 고 후보는 지난 2월에야 광진을 출마를 확정 지었다.

이 의원은 "상대적으로 스킨십이 부족했을 고 후보에게 코로나 정국이나 투표율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여론조사 기사]
3월 4일 [서울 광진을] 통합당 오세훈 38.5%, 민주당 고민정 35.9%
3월 6일 [서울 광진을] 통합당 오세훈 48.2, 민주당 고민정 38.6%
3월 16일 [서울 광진을] 민주당 고민정 43.3%, 통합당 오세훈 32.3%
3월 16일 [서울 광진을] 민주당 고민정 44.5%, 통합당 오세훈 36.8%
3월 22일 [서울 광진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40.9%, 미래통합당 오세훈 36.6%
3월 23일 [서울 광진을] 민주당 고민정 43.2%, 통합당 오세훈 40.7%
3월 26일 [서울 광진을] 민주당 고민정 44.3%, 통합당 오세훈 43.9%
3월 27일 [서울 광진을] 민주당 고민정 43.3%, 통합당 오세훈 39.3%
3월 30일 [서울 광진을] 민주당 고민정 47.1%, 통합당 오세훈 38.4%
#임종석 #양정철 #고민정 #오세훈 #광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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