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부산 금정구에는 민주당 박무성 후보와 통합당 백종헌 후보 등이 출마했다.
김보성
공식선거 직전까지 공천 잡음이 계속됐던 부산 금정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무성 후보와 미래통합당 백종헌 후보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4·15 총선이 불과 5일 남은 10일, 박무성 민주당 후보는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금정구를 가로지르는 온천천과 관련해 박 후보는 동래구 민주당 박성현 후보와 공동공약 협약식을 열었다. 이들은 "부산의 청계천으로 온천천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13일부터는 '다 같이 돌자 동네 10바퀴'를 구호로 중단없는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박 후보 측의 관계자는 "해가 진 뒤 확성기를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며 "최대한 많은 주민을 만나 금정 발전 비전과 공약을 알리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금정구 시의원, 구의원들도 '기호1 박무성' 피켓을 들고 지역을 누빈다.
막판 후보 교체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민주당 차원의 지원도 잇따랐다. 지난 3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금정을 찾아 정책협약을 맺은 데 이어 9일에는 김영춘(부산진갑) 공동선대위원장이 박 후보의 지원을 위해 유세차에 올라탔다. 그는 금정구 서동 미로시장을 찾아 "코로나와의 전쟁,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당 후보 박무성 후보가 당선돼야 추진력을 가진다"며 집권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우여곡절 끝에 경선을 거쳐 본선행에 올라탄 미래통합당 백종헌 후보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백 후보는 직접 유세차로 지역을 도는 선거운동보다 1대1로 주민을 만나는 데 주력한다. 지역 시의원으로 인지도가 상대 후보보다는 높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수도권에서 통합당 후보들의 발언 논란도 '조용한 선거운동'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백종헌 후보 측 관계자는 "주로 걸어 다니면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듣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수도권에서 (일부 후보들이) 실수를 해서 표심 이탈이 있다"며 "앞으로도 조용하게 선거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온천천을 둘러싼 표심은 무시할 수 없다. 백 후보도 12일 같은 당 동래 김희곤, 연제 이주환 후보와 함께 온천천 개발 관련 합동 공약을 발표한다.
부산 금정구는 현역인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지역이다. <부산일보>가 케이에스오아이에 의뢰해 4월 6일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백 후보가 49.7%로 33.4%를 받은 박 후보를 16.3%p 앞서고 있다. 이어 정의당 신수영 후보 3.5%, 민생당 노창동 후보 2.5%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