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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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43명 늘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가 7천 명을 넘어서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12일 아침 아베 신조 총리가 자신의 SNS에 올린 자숙을 요청하는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베 총리의 SNS(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는 이날 오전 9시 11분 경 동영상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은 두 개로, 하나는 일본의 인기 가수 호시노 겐(星野源)이 '집에서 춤을 추자'라는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다.
다른 하나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는 "친구와 못 만나고. 술도 마실 수 없고. 하지만 여러분들의 이러한 행동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매우 가혹한 현장에서 분투해 주고 계신 의료진들의 부담 경감으로 이어집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립니다"(트위터)라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일본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트위터에서는 아베 총리가 올린 글에 총리의 태도를 비난하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아베 총리를 응원하는 댓글도 올라오는 반면 한 네티즌은 "친구를 만나지 못해서 술을 마시지 못해서 괴로운 게 아니다. 월세를 낼 수 없어서 가게를 접어야 하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 차라리 목을 맬까 하는 사람들이 일본에 많이 있다"라면서 "그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지 않는다면 총리 그만두세요"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들을 집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총리가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자택에서 우아하게 쉬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원과 보상으로 국민들의 생활을 지켜 안심하고 집에 있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가요?"라며 아베 총리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밖에도 "정말로 일 못하는 정치가다" "누가 생각한 연출인지는 모르지만 화가 난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라는 댓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자 아베 총리는 4월 7일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선언을 하면서 사람과의 접촉을 80% 줄이고, 출근을 70%까지 줄이도록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한편 일을 쉬거나 가게를 휴업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극히 한정적인 보상 대책을 내놓고 있어 이 또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NS에 애견과 장난을 치거나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아베 총리의 모습은 일반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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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외출자제 호소에 '그렇다고 총리가 집에 있으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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