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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나무 위 희망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 ⓒ 이선주
겨울 마른 나무 가지 위에 비둘기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앙상한 저 나뭇가지에 곧 푸른 잎이 돋겠지 생각하니, 회색 빛 비둘기가 초록으로 보인다. 조금만 기다리면, 참으면, 견디면 새싹이 다시 돋아나는 자연의 이치.
사람 사는 일도 그렇다. 계절이 바뀌듯, 갖가지 다양한 상황들이 온도를 달리하며 내 주변을 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협동조합에서 시작한 사업이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다. 차디찬 겨울 같았다.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피해지지 않는 겨울.
찬 겨울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곧 봄이 오리라는 믿음 덕분이었다. 같이 봄을 만들어 보자고 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 희망을 보고, 희망을 몸으로 만드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함께 하게 되면서 찬 겨울도 버틸만한 것이 되었다.
코로나19로 모두 긴장하여 꽁꽁 묶여 있는 사이에도 봄이 왔다. 사람의 봄은 계절만큼의 예측 가능한 주기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언젠가 틔울 희망이 있다는 믿음으로 기다리고 행동하면 그 사이 봄이 오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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