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막바지 유세를 하고 있다.
이희훈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반드시 승리해서, 대한민국을 허튼 길에서 제자리로 돌려놓고 세계로 향한 도전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 모든 것이 내일 국민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 국민의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라고 표의 결집을 강조했다.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내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장 찾으셔서 국민의 냉철한 판단과 무서운 힘을 보여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평창동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따라온 일부 지지자들이 황교안 대표를 격려했다. 황 대표는 호소문 낭독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구석구석을 찾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겸손히 국민 여러분의 판단과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으로 온 이유에 대해 "꾸미고 거짓으로 국민들의 눈을 어둡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같은 마음으로 같은 심정으로 국민들을 섬기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차명진 후보 관련 질문이 다시 나왔으나, 황 대표는 "저희들의 조치는 이미 다 끝났다"라는 짧은 답으로 선을 그었다.
[오후 9시 30분] 지지자들에게 큰절... "여러분, 사랑한다"
"정말 낮은 자세로 국민들 안에서 승리를 찾겠다."
황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는 "여러분 성원에 감읍하며, 제게 아직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라며 유세차 아래로 내려왔다. 황 대표가 절을 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가 마지막 현장 유세 장소로 잡은 건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정문이었다. 공식적으로 마지막 오프라인 유세인만큼, 현장에는 수백여 명 규모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의 손에는 "황교안을 선택하여 나라를 지키자!" "빼앗긴 종로의 자존심, 2번으로 탈환하자!" "사랑해요! 황교안" 등의 깃발이 들려 있었다.
배우자인 최지영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황 대표는 "저녁에 이렇게 여러분이 많이 모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면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사랑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대표님, 사랑합니다" "우리가 이깁니다"며 호응했다.
그는 "제가 처음 종로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안 된다고 말리는 분이 많았다"면서 "언론에서도 가능성이 없는 대결이라고 했다. 이미 너무 늦었다고 했고, 안 될 것이라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하지만 저는 확신이 있었다. 승리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면서 "제가 승리에 대해서 확고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믿음의 근저에는 우리 국민 여러분이 계셨다"라고 지지자들을 추켜세웠다.
그는 "정치신인 황교안, 저의 첫사랑 종로를 위해서 제대로 일할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라며 "정치 1번지 종로 주민의 힘을 보여주시라"라고 마지막까지 투표를 독려했다.
짧은 연설을 마치고 내려온 황교안 대표는 몰려드는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주먹 인사를 나눴다. 이날 현장에는 황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청년 지지자들도 다수 있었다. 청년 지지자들은 "황교안 대표님 사랑합니다" 등의 손글씨가 쓰인 A4용지를 들고 있었다. 이들은 "청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황 대표에게 환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