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에 복원되는 동해북부선27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옛 동해북부선 배봉터널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철도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취재단·신나리 기자]
강릉에서 출발해 제진역·원산역을 지나 베를린까지, 승차값은 61만5427원. 6.15 남북공동선언과 4.27 판문점선언의 의미를 담은 요금이 잠정적으로 책정됐다.
황동엽 명예역장(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 동해장비운영사업소과장)이 주민자치회장 1명과 지역 대학생 1명에게 기차표를 전달했다.
4.27 판문점선언이 두 돌을 맞이한 27일, 정부가 동해북부선의 연결을 통해 유럽으로 직행하는 대륙철도의 '꿈의 첫 삽'을 떴다. 정부는 동해북부선 남강릉~제진 사이 단절 구간(110.9km) 철도 건설 사업을 2021년 말까지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김현미 국토부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부·지자체, 관계 단체장 등 150여 명이 모여 '동해북부선' 사업의 출발을 환영했다
남측 구간 재정비는 남북철도 협력의 준비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동해선 중 일부 구간인 동해 북부선은 남한의 강원도 삼척부터 북한의 강원도 안변(294.7km)을 잇는 종단철도다. 1967년 노선 폐지 후 지금까지 단절됐던 철도가 53년 만에 복원을 준비하는 것이다.
통일부는 동해선을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점'이라고 봤다.
이번 사업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기반을 닦기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 바 있다. 2019년 남·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진전을 보이지 못했지만, '경제협력'의 불씨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당시 정부는 북한·중국·러시아·몽골·일본·미국이 함께하는 철도 연결 사업 청사진으로 철도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구상했다. 동시에 동해선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과 환동해경제권이 구축돼 국가 물류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김연철 "한반도 신경제 구상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