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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베를린까지 615,427원... 남북철도 이어질까

4.27 판문점선언 두 돌, 동해북부선 첫삽... 김연철 "한반도 신경제 구상 차질없이 진행"

등록 2020.04.27 17:10수정 2020.04.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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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만에 복원되는 동해북부선 27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옛 동해북부선 배봉터널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철도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53년 만에 복원되는 동해북부선27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옛 동해북부선 배봉터널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철도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공동취재단·신나리 기자]

강릉에서 출발해 제진역·원산역을 지나 베를린까지, 승차값은 61만5427원. 6.15 남북공동선언과 4.27 판문점선언의 의미를 담은 요금이 잠정적으로 책정됐다.

황동엽 명예역장(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 동해장비운영사업소과장)이 주민자치회장 1명과 지역 대학생 1명에게 기차표를 전달했다.

4.27 판문점선언이 두 돌을 맞이한 27일, 정부가 동해북부선의 연결을 통해 유럽으로 직행하는 대륙철도의 '꿈의 첫 삽'을 떴다. 정부는 동해북부선 남강릉~제진 사이 단절 구간(110.9km) 철도 건설 사업을 2021년 말까지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김현미 국토부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부·지자체, 관계 단체장 등 150여 명이 모여 '동해북부선' 사업의 출발을 환영했다

남측 구간 재정비는 남북철도 협력의 준비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동해선 중 일부 구간인 동해 북부선은 남한의 강원도 삼척부터 북한의 강원도 안변(294.7km)을 잇는 종단철도다. 1967년 노선 폐지 후 지금까지 단절됐던 철도가 53년 만에 복원을 준비하는 것이다.

통일부는 동해선을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점'이라고 봤다.


이번 사업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기반을 닦기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 바 있다. 2019년 남·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진전을 보이지 못했지만, '경제협력'의 불씨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당시 정부는 북한·중국·러시아·몽골·일본·미국이 함께하는 철도 연결 사업 청사진으로 철도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구상했다. 동시에 동해선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과 환동해경제권이 구축돼 국가 물류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김연철 "한반도 신경제 구상 출발"
 
53년 만에 복원되는 동해북부선 27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옛 동해북부선 배봉터널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철도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3년 만에 복원되는 동해북부선27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옛 동해북부선 배봉터널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철도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정부는 우선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부터 평화경제의 꽃을 활짝 피우려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동해북부선의 건설"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동해북부선 건설을 '한반도 뉴딜' 사업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이 완성돼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동해 경제권'은 한반도와 일본, 중국 동북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동해를 둘러싼 지역을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이 지역을 단일시장으로 묶어 국가 물류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정부는 동해북부선 단절 구간에 2조8520억 원을 책정했다. 단선 전철로 건설하는 데 쓰이는 사업비는 사업계획에 따른 적정성 검토,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확정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에서 "동해북부선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남북철도 협력을 준비하는 사업"이라며 자신을 '남한의 철도장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장관은 "부산부터 제진에 이르는 동해안 인접지역 주민의 교통편의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부산-포항-동해 전철화사업을 종축으로, 원주-강릉선 및 춘천-속초선을 횡축으로 하는 강원권 통합 철도망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불과 100km의 구간만 다시 이으면 부산에서 두만강까지 한반도에서 가장 긴 철도 구간이 완성된다"라며 "총사업비 약 2조8520억원 규모의 큰 사업이지만,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동해북부선 #남북철도 #북한 #김연철 장관 #김현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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