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농산물 가족꾸러미 안에 든 것들
박향숙
'농산물꾸러미'란 올해 책정된 학교급식 예산 일부로 친환경 쌀, 채소, 과일을 사서 유·초·중·고 학생 가정에 직접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들과 친환경 농산물을 계약재배했던 농가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임시방편으로 농가의 형편을 알려 개인들이 사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농산물꾸러미' 지원 사업이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전남이다. 정부가 지원을 공식화하기 이전인 4월 25일, 장석웅 전남 교육감은 "학교 급식이 중단돼 비축한 급식 예산 83억을 들여 농민과 학부모님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친환경 농산물꾸러미'를 전남 유·초·중·고 22만명 학생들에 배달했다"고 전했다(참고로 현재의 무상급식 예산은 도교육청 50%, 도청 25%, 시청 25% 비율로 이루어진다).
이틀 후 전북도 꾸러미 발송을 시작했다. 군산에서는 대상자 3만 4000여 명 중 3만 3000여 명이 꾸러미를 신청했다고 한다. 약 97%의 학부모가 농산물 꾸러미 사업의 진의에 공감하고 동참한 것이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이 사업을 신속히 실행한 데는 채상원 센터장을 비롯한 전국 친환경 농업연합회와 전라북도 교육청, 전라북도의 협력이 있었다.
채 센터장은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농가의 경제 유지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사회의 공적 분야와 보편복지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의료, 교육, 주거 등이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공적 분야라면, 친환경 농수산물을 포함한 먹거리 역시 공공의 역할 속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농산물꾸러미 지원 사업이 가져올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