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열린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 발대식에서 조희연 교육감(앞줄 왼쪽 다섯번째), 김종욱 추진단장(앞줄 왼쪽 두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은 8~9월 시민 1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공론화 의제를 도출한 뒤 학생 300명가량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학생, 학부모, 교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300명 규모 시민참여단이 토론을 벌여 오는 11월께 '편안한 교복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일선 학교는 이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내년 자율적으로 교복 규정을 바꾸게 된다.
연합뉴스
조 교육감은 "지금 이 시기에 무상교복 정책을 채택한다면, 이는 획일적 교복을 탈피하려는 `탈 교복` 선택을 뒤집게 하는 정책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며 "어떤 학교들은 이미 `탈 교복`을 선택했거나, 앞으로 선택할 계획인데, 무상교복 정책이 시작되고, 이런 학교의 학생들에 대해서만 교복비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형평성에 맞지 않게 된다"고 우려했다.
'소년공' 이재명 지사가 무상교복에 애착을 둔 이유는...
반면, 경기 성남에서 시작한 무상교복 지원 사업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편적 복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설인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중학교 신입생에 대한 교복비 지원을 시작했다. 애초 고등학교까지 사업을 확대하려고 했지만, 박근혜 정부의 횡포로 어려움을 겪었다. 박근혜 정부는 당시 이재명 시장이 추진한 3대 무상복지(무상교복·공공산후조리원·청년배당) 정책을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다.
박근혜 정부는 '사회보장제도 신설․변경 협의 운용지침'을 변경해 지자체가 복지 제도를 신설할 경우 반드시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했지만, 예상대로 '불수용' 결정이 내려졌다. 사회보장 기본법을 악용해 사실상 지방정부를 통제한 것이다. 심지어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 지자체의 교부금을 삭감하겠다며 시행령을 마음대로 바꾸는 전횡을 일삼기도 했다.
지방분권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사회보장위원회의 '수용' 결정이 내려졌고, 성남시는 2018년부터 고등학교 신입생까지 무상교복 지원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성남에서 시작된 고교 무상교복 지원 사업은 용인, 광명, 과천, 오산시 등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되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그해 경기도지사에 취임한 이재명 지사는 무상교복 지원 사업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지사는 "무상교복은 헌법 정신에도 부합하고 재정적 부담도 무상급식에 비해 크지 않다"며 "학부모들의 과중한 교육비와 가계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보편적 교육복지가 실현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