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휩쓸려 훼손될 수도" 어수선한 국가 보물 주변, 정비 필요

보물 제944호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 관람로

등록 2020.05.26 09:33수정 2020.05.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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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 주변 환경 현황 ⓒ CPN문화재TV

 
오는 30일 석가탄신일 행사를 앞두고 사찰은 신도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는 사찰들은 관람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보물 제944호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 역시 신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직접 관람하러 간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의 관람길은 엉망진창이었다. 새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길은 지반이 불안정한 흙길이었고, 수목을 뽑아낸 구멍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외관상으로도 보기가 좋지 않았고, 관람할 때의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길의 끝에서부터 불상까지 올라올 수 있도록 나무테크가 설치되어 있으나 계단을 올라섰을 때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안정한 느낌이었다.​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으로 가는 길목에 파여있는 구멍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으로 가는 길목에 파여있는 구멍CPN문화재TV
 
불상 인근에 위치한 사찰 보성 일월사는 "부처님(불상)의 순례를 위해 주변 계곡 환경을 정돈하던 중에 예전에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길을 발견했다. 그런데 문화재 관계자들은 이 길이 아닌 옆으로 길을 튼 상황으로 제대로 된 공사 수습도 하지 않고 지반도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나무테크 역시 만든 지 2~3년 정도 밖에 안 된 것인데도 이런 상황이면 나중에 큰 비가 내리게 된다면 지반이 휩쓸려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서 걱정된다. 차라리 처음부터 공사를 나무가 아닌 돌을 이용했으면 훨씬 안전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리측에서 새롭게 조성한 길
관리측에서 새롭게 조성한 길CPN문화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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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정돈을 제대로 한다면 문화재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의 안전은 물론 지역경제의 활성화까지 이뤄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사찰 혼자서는 무리인 상황으로 관련 기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단순히 편의성을 위한 개발이 아닌 옛 기록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서 문화재 관련 사업이 이루어 져야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도 실립니다.
#보성유신리마애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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