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차기 행보' 답변 "뉴욕시장 나가도 되냐"

서울시 주최 국제 화상회의 앞두고 미국 스탠퍼드대 학생들과 온라인 간담회

등록 2020.05.28 11:07수정 2020.05.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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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28일 오전 서울시청 6층 집무실에서 미국 스탠포드대 나이트-헤네시 장학생들과 화상미팅을 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시장님 임기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들었는데 다음 계획이 궁금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8년 3선에 성공한 뒤 인터뷰 때마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 더 이상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 없는 박 시장이 2022년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던지는 질문이지만 그럴 때마다 박 시장은 "서울시정에만 집중하겠다"는 말로 넘어가곤 했다.

28일 이 질문이 벽안의 미국인 학생으로부터 나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미국 스탠퍼드대의 '나이트-헤네시 장학생'들(Knight-Hennessy Scholars)과의 화상 간담회로 서울의 K방역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 시장은 준비된 인사말은 물론이고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통역의 도움 없이 즉답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학생(익명 요구)이 코로나19가 교육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했다가 말미에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박 시장은 이런 질문에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가보네요. 당신 생각은 어떠냐?"며 "제가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시장으로 출마해도 표를 주겠냐?"고 되물었다. 질문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박 시장의 캠페인을 보고 싶다"고 답하자 박 시장은 "그리 말해주니 고맙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서울시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세계 각국의 시장과 전문가 120여 명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화상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을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과 영상 대담(제러드 다이아몬드) 등의 주요 행사에 나서는데, 스탠퍼드대 학생들과의 간담회는 글로벌 서밋의 예행연습 같은 성격을 띠었다.


박 시장은 학생들에게 "서울시는 코로나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락다운을 시행하지 않고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태원클럽발 확진자 익명 검사, 재난긴급생활비 등 서울시가 코로나 방역 과정에서 취한 선제적 조치들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세상에는 'I and It' (나와 그것)과 'I and Thou'(나와 너)라는 두 가지 관계가 있다"는 오스트리아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말을 인용한 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라. 각자가 가진 훌륭한 재능들을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다면 사회는 더욱 살만한 곳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스탠퍼드대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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