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급 카드 등록할 때는 분실신고 카드로
조혜영
스마트폰으로 하는 오픈뱅킹이 대세가 되기 전 인터넷 뱅킹을 주로 했다. 인터넷 뱅킹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을 네 번 틀리면 식은땀이 났다. 다섯 번 틀리면 은행에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긴장은 그때만 해야하는 게 아니었다. 분실 카드를 재발급 받고 카드를 등록할 때도 긴장해야 한다. 아직은 새로운 문물에 밝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지역화폐 카드앱을 사용하다가 낭패감을 맛봤다. 요즘 무인 결제가 늘어나면서 키오스크(Kiosk) 결제기 앞에서 작아지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다.
카드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들
이번 일을 겪으며 몇 가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첫째는 앱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어이없는 실수라 해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한 번 더 생각해 주면 좋겠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우의 수를 더 생각해 주시길. 둘째는 자주 일어나는 민원에 대한 빠른 피드백이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고객센터의 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앱에 있는 작은 틈이 보완되어 더 완벽한 가이드가 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셋째는 고객센터의 대응방식이다. 상담이 많아 ARS로만 기능하게 한다는 것은 고객센터가 없는 것과 다름없다. ARS로 하는 것은 모두 앱으로도 할 수 있는 기능들이고 주민번호와 카드 번호를 일일이 눌러야 하니 앱보다 오히려 더 불편하다. 또 상담원이 부족하다고 해도 1:1 문의에 답하는 인원은 최소한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시청에 내 번호를 남긴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 없음은 물론 1:1 문의는 보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답변대기' 상태이다.
카드를 분실하고 보름간 속앓이 해보니 재발급을 받으면 카드 등록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것을 알겠다. 순간의 실수로 카드 발급 비용을 날려버리는 것은 물론 카드에 들어있는 지원금을 기간 안에 사용하지 못할까봐 마음까지 졸이게 된다. 하지만 역시나 카드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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