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책 앞표지
서울셀렉션
최근 안면도의 역사와 섬에 얽힌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지난 5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행정복지센터에서는 책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김월배·문영숙 지음)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지난해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을 공저한 두 작가가 의기투합해 '고향 안면도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냈다.
공저자인 김월배 하얼빈 이공대 교수는 안면도가 고향이다. 서산 팔봉산 자락이 고향인 문영숙 작가와는 동향이다. 두 사람은 안중근 의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다. 김 교수는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영숙 작가는 안중근 의사를 후원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는 안중근이 아닌 안면도가 책의 소재가 됐다. 김월배 교수는 안면도의 숨겨진 역사를 찾아 기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안면도의 숨은 비경을 글에 담는 작업은 문영숙 작가가 주로 맡았다.
안면도와 아소 다로 가문의 악연을 말하다
두 사람의 저서에는 안면도 12절경과 해수욕장, 삼별초부터 기름 유출 사고까지 이어지는 역사, 고향을 이어온 사람들 등 섬에 깃든 다채로운 서사가 담겼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안면도 역사다. 책에는 관광지로서의 안면도뿐만이 아닌 일제 강점기 시절의 뼈 아픈 안면도 역사도 기술해 놓았다. 실제로 안면도 일대는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26년 82만3000원에 일본인에게 팔렸다. 당시 안면도를 산 장본인은 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의 증조부인 아소 다키치(麻生太吉)다.
아소 다로는 현재도 '망언 제조기'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을 대동아 전쟁으로 묘사하는가 하면(2008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옹호 발언(2006년)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아소 가문은 1927년 안면도에 임업소를 설치하고, 안면도 소나무를 잘라다가 후쿠오카에 있는 아소탄광의 갱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가문과 안면도의 악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 아소상점(마생상점)은 조선의 물자뿐 아니라 조선 민중을 강제 징용한 전범 기업으로도 악명을 떨쳤다. 김월배 교수에 따르면 안면도민 60여 명도 아소 가문에 의해 강제 징용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