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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리 폐기물 처리장 부지는 자연발생 석면지역, 파헤치지 말라"

갈산면 주민들 16일 갈산면사무소에서 기자회견

등록 2020.06.16 14:32수정 2020.06.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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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면 오두리폐기물 처리장 주민대책위가 16일 갈산면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k환경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취하하면서 오두리 폐기물 처리장 사태는 일단락 지어졌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업체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k환경은 사업을 확실하게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k환경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와 관련해) 석면 문제를 비롯해 몇 가지 지적사항이 있었다"며 "지적사항을 보완해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충남 홍성군 갈산면 오두리 주민대책위(아래 주민 대책위)는 16일 갈산면사무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자는 홍성군에 취하원을 제출하면서 '석면 재조사를 통해 석면이 검출될 경우 사업을 포기하고, 검출되지 않을 경우 다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이는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위는 "사업 예정지는 자연 발생 석면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대책위는 환경영향평가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반려나 부동의'가 나왔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k환경 측은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금강유역환경청의 검토가 끝나기도 전에 사업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주민 대책위는 '업체 측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주민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 중에 사업자가 금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동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며 "사업자는 결과가 나오기 직전에 취하원을 제출했다. 반려 또는 부동의 의견이 나와 사업이 영구 불가능해지는 것이 예견되자 미리 취하원을 제출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업체가 사업 계획서를 제 재출할 경우 주민과의 갈등은 또다시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대책위는 "오두리 폐기물처리장 취하는 잘못된 곳에 잘못된 방식으로, 부적합한 입지에 부적합한 사업을 추진하다 발생한 당연한 결과물임을 업체는 인정해야 한다"며 "폐기물처리장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동선 주민 공동대책위원장은 "어쨌든 한고비는 넘겼다"면서 "주민들 모두가 너무나 수고가 많았다. 각 마을 이장님들이 바쁜 과정에서도 많은 협조를 해 주셨다. 이번일을 계기로 갈산 면민들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두리 폐기물 #갈산 폐기물 #오두리 폐기물 처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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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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