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아동학대사건' 신고자 "아이가 잘 자랐으면 한다"

의붓아버지 구속, 대통령 '보듬어주라 조치'에 <오마이뉴스> 전화통화에서 밝혀

등록 2020.06.17 09:59수정 2020.06.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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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자랐으면 좋겠다. 비록 그런 일이 있었지만,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그래 잘 컸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이번 기회에 다른 사람들도 아동을 잘 돌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창녕 아동학대사건'을 경찰에 알렸던 신고자가 한 말이다. 신고자는 아동의 의붓아버지가 구속되고, 대통령이 '아이를 만나서 보듬어주라를 조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16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바람을 밝혔다.

여성인 신고자는 지난 5월 29일 창녕 한 도로에서 9살 어린이를 발견했다. 당시 아동은 신발도 신지 않고 머리 등 몸에 맞은 상처가 나 있었다.

여성은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주었다. 당시에는 높은 기온으로 아스팔트가 뜨거워 맨발로 걷기에는 힘들었다. 아이한테 신발을 내어준 여성은 양말만 신은 발로 같이 편의점에 들렀다.

당시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했던 것이다. 여성은 아이한테 먹을거리를 사준 뒤 '아동학대'라고 느껴 같이 창녕경찰서에 가서 신고했던 것이다.

이 아이의 의붓아버지는 친모와 2년 전 결혼해서 거제에 살다가 올해 1월 창녕으로 왔다. 아동학대를 당했던 아이는 그날 집에서 '탈출'해 길거리에 있다가 이 여성한테 발견이 되었던 것이다.

창녕경찰서는 지난 15일 의붓아버지를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하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신고자는 전화통화에서 "계부가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며 "비록 아픔은 있었지만 앞으로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했다.

신고자는 그날 아이를 발견하고 난 뒤부터 경찰 신고하고 돌아오기까지 2시간 30여분간 아이와 같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얼마나 같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그날 편의점 가서 먹을거리 사준 거랑 돌아오는 길에 커피를 샀던 계산표를 보니까 대략 2시간 반 정도를 그 아이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아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한 그는 "특별히 해 준 거는 없지만, 이야기도 더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고, 편안 이모처럼 지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간혹 서로 안부도 묻고 문득 생각나면 '별일 없제'라거나 '잘 지내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그렇게 커 갔으면 한다"며 "고민이 있으면 나누고 들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이를 만나서 보듬어주는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는 것에 대해, 신고자는 "대통령께서도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주실 줄 몰랐다"며 "대통령의 말처럼 아이가 잘 자랐으면 한다"고 했다.

피해아동과 3명의 동생은 아동양육시설에서 보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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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경찰서. ⓒ 윤성효

#아동학대 #창녕경찰서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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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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