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이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를 불러 '논란'이라고 전한 채널A <뉴스TOP10>(7/6)
민주언론시민연합
7월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감자를 수확하며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를 부른 모습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당시 송 의원은 "지난 4월 당원들과 감자를 심었는데 벌써 두 달 반 만에 감자가 영글어서 대홍단 감자처럼 왕 감자가 잘 수확되고 있다"면서 "감자 감자 왕감자 정말 정말 좋아요. 못다 먹겠죠"라며 '대홍단 감자'의 한 소절을 불렀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이 북한 동요를 부르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채널A <뉴스TOP10>(7월 6일) 역시 이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날 진행자 김종석씨는 "북한 동요를 국회 외통위원장이 부를 수 있냐는 논란에 송 의원은 '단순히 드라마 캐릭터를 흉내 낸 것'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매듭지어도 되는 문제인가요"라고 질문했어요.
그러자 출연자 김관옥 계명대 교수는 '노래는 노래일 뿐'이라며 제기된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상 정치색이 들어가 있는 노래가 아니지 않나? 북한에 가면 정치색 있는 노래가 굉장히 많은데, 이건 그냥 '감자 좋다'는 내용의 노래이고 특히 드라마 'OO의 불시착'에 나온 노래"라고 설명했어요.
이 같은 설명에도 <뉴스TOP10>은 "외교통일위원장이 북한 동요를?", "송영길,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 불러 논란"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대홍단 감자' 가사 중 '장군님의 은혜 따라'라는 대목이 등장하기 때문에 "정치색이 아예 없는 노래는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죠. 진행자와 탈북자 출신 출연자는 물론이고 프로그램 자막까지 송영길 의원이 북한 동요를 부른 게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요.
그런데 '대홍단 감자'에 부정적인 채널A가 놀랍게도 2018년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2018년 채널A <뉴스TOP10>(11월 20일)에서는 '풍년 북한 대홍단 감자'라는 주제로 북한 대홍단에 감자가 풍년이라는 소식을 전했어요. 진행자 황순욱씨는 "대홍단 감자, 정말 크고 탐스러워서 노래까지 나올 정도로 북한에서 인기"라고 말했죠. 화면에는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가 가사와 함께 흘러나왔어요. 황순욱씨는 탈북자 출신 출연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에게 "드셔보셨나", "정말 맛있나"라며 맛에 대해 묻기도 했어요.
이 밖에 북한 대홍단 감자 수확량까지 상세하게 설명했죠.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에 대한 채널A의 태도, 그때그때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 채널A <뉴스TOP10>(7월 6일) https://muz.so/acng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7월 6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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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 채널A 해석 그때그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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