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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수돗물 유충 발견 엿새 후에야 시교육청에 늦장 통보

39개교 2만 3천여 명 학생, 2~3일간 유충 발견 사실 모른 채 급식... 학생·학부모 불안 가중

등록 2020.07.15 17:05수정 2020.07.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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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지역 수돗물서 유충 발견" 인천시가 서구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실을 시 교육청에는 엿새만에 늑장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며 학생건강은 뒷전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돗물 유충 발견 관련 대책회의 모습. ⓒ 인천시

 
인천시가 서구지역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나온 사실을 시 교육청에 발생 6일이 지난 후에야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지역의 학교 수는 39개교, 학생 수는 2만 3천여 명에 달해 최초 사태 발생 후 2~3일 간(주말 제외) 학생들이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된 채 급식이 진행돼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서구지역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된 사실을 인천시로부터 통보받은 시점은 14일 오전이었다. 최초 민원이 제기된 9일로부터 6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전날인 13일에 상수도사업본부 차원의 대책회의가 열리는 등 이미 인천시가 대책 마련에 애쓰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어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에는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인천시교육청에서는 인천시로부터 유충발견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 해당 지역 학교들의 일반급식을 중단하고 대체 급식으로 전환하는 등 이번 사태가 만에 하나 학생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긴밀하게 대처한 것과 비교되며 인천시가 늑장 대처로 오히려 주민 불안을 가중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늑장 통보 아니다"... 여전히 오리무중
 

"인천시 서구지역 수돗물서 유충 발견" 인천시는 서구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지 엿새만에야 시장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유충의 종류가 '깔따구류'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해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돗물 유충 발견 관련 대책회의 모습. ⓒ 인천시

   
이에 대해 인천시는 "사실관계 확인 등 절차가 필요했으며, 늦게 통보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육청에 늦게 통보된 것은 아니다. 7월 9일에 처음 유충이 발견됐고, 순차적으로 점검을 해나가는 상황에서 대책회의를 14일에 가졌고, 회의를 하면서 교육청에 통보한 것이다"라며 "최초 접수되고 5일간 접수된 건수가 10건 정도 된다. 공촌정수장 관할 세대 자체가 120만 가구인데 그 중 열 군데서 나왔다고 해서 바로 급식을 중단하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는 사태 초기 유충 발견 건수가 적어 시에서 크게 심각하게 판단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어 향후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행정적 차원에서 사실관계가 즉시 공유됐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계속해서 시나 상수도사업본부 차원에서 원인 파악과 점검을 했고, 그 결과 급식 중단 결정이 나온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인천시는 14일에 박남춘 시장이 참석하는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발견된 유충이 '깔따구류'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한데다, 일부 언론에서는 부평지역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와 인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
#인천시 #수돗물 유충 대책회의 #인천 수돗물 #유충발견 #수돗물 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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