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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통합당, 전광훈과 선긋기? 태극기부대 못버려"

연일 코로나 재확산 책임 추궁... "김종인·주호영, 광복절집회 참석 안 말렸다"

등록 2020.08.19 15:31수정 2020.08.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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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나빠지는 상황을 두고 연일 미래통합당의 책임을 묻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통합당이 전광훈 목사와의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이미 방역 당국 우려에도 광복절 집회 참가를 방치하는 등 잘못을 저질렀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낮 12시까지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623명이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19 검사에 응하지 않은 교인과 참가자들에, 사랑제일교회가 공개한 교인 명단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데다 일부 확진자들은 도주하기까지 했다. 현재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는 이날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나 광복절 집회 참석자에게 코로나19 검진 이행 명령을 내렸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구상권을 청구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의 반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통합당 소속 전·현직 의원, 지역위원장 등의 광화문 집회 참여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공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통합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방조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통합당은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집회에 참석한 당원들의 자가격리와 신속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당 차원의 비상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600명 넘어... 민주당 지도부 '격앙'

다른 최고위원들은 전날 통합당이 대변인 논평 등으로 전광훈 목사를 비판하긴 했지만, 태도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광화문 집회가 열리기 전부터 많은 국민과 언론, 방역 당국, 서울시가 집회를 열어선 안 된다고 했는데도 통합당은 '집회를 하러 가는 것은 자발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며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정략적 입장에서 전광훈 목사를 말리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집회 주최를 안 했다는 선을 그었다고 해서 선이 그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광화문 집회는 잘못이지만, 집회의 메시지를 봐야 한다'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일은 개인이 병에 걸리고 말고 차원이 아니라 방역 당국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국민의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통합당은 '전광훈'이라는 비정상적 인물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과거와 단절을 선언하고, 국민께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당시 집회에 참석한 통합당 소속 홍문표 의원, 김진태·민경욱·차명진 전 의원을 향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참석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 가운데 차명진 전 의원은 19일 오전 코로나 확진 판정까지 받은 상황이다(관련기사: "빨갱이의 거짓말"이라던 차명진, 코로나19 확진).

남 최고위원은 "이런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통합당은 무엇을 사과해야 할지 모르냐"며 "전·현직 의원에게 책임 있는 조처를 하고, 코로나 대응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통합당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확진 판정 후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지면서도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웃는 모습이 보도된 전광훈 목사를 두고 "가증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통합당은 전씨를 두둔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전씨와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도 '광화문 집회에서 새겨야 할 메시지가 있다'라고 한다"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태극기 부대를 버릴 수 없다는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전광훈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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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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