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쌍백-삼가 주민들 "누구를 위한 발전소냐? 물러가라"

합천 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 합천군청 앞 집회 열어

등록 2020.08.25 16:51수정 2020.08.25 16:51
0
원고료로 응원
a

합천군 주민들이 발전단지 조성 반대 펼침막을 걸어놓앗다. ⓒ 박진규

 
"누구를 위한 발전소냐? 물러가라."
"찍지도 않은 유치 청원, 누가 날조 했나? 유치 청원 내역 낱낱이 공개하라."
"쌍백‧삼가 주민은 사람도 아닌가? 주민 동의 없는 발전단지 건립 즉각 철회하라."

경남 합천군 쌍백‧삼가면 주민들이 25일 오후 합천군청 앞에 모여 외쳤다. 어린 아이를 비롯해 주민들이 머리띠를 하고 펼침막을 들고 집회를 벌인 것이다.

이날 집회를 벌인 주민들은 '합천 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아래 반대투쟁위)다. 이들은 "LNG-태양광복합발전단지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반대 투쟁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합천군과 남부발전은 합천 쌍백면 외초리, 삼가면 동리‧양전리 일원에 "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 100만평 규모에 2025년까지 태양광과 천연가스복합, 연료전지 등을 통해 800MW급 에너지발전설비를 갖추는 사업이다.

합천군은 2018년 9월 '범군민 유치청원 서명운동'이 벌어졌고, 그해 10월 '유치청원서'가 제출되었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이 사업을 통해 남부발전과 협력업체 인구유입, 발전소 건설기간 중 일자리 창출, 지역 주민 소득 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쌍백‧삼가 주민들은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에 반대하고 있다.

반대투쟁위는 "LNG발전설비는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토양을 오염시키는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것은 확연한 사실이고, 태양광 설비 역시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환경파괴사업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합천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공기 중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으므로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반대투쟁위는 "공청회를 거쳤다고 하나 실제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은 이런 사실 자체를 모르는 이가 태반이므로, 제대로 소통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며 "많은 주민들은 발전단지가 들어 오는 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피해 사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받은 동의서는 원천 무효다"며 "발전단지 예정 부지는 현재 '친환경생태농업시범단지'로, 이곳에 산을 깎고 골짜기를 메워 오염물질 배출하는 발전단지를 만든다는 게 행정 오류"라고 했다.

이들은 "합천은 비교적 평범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것이 외려 가장 한국다운 전형적인 생태마을을 조성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며 "합천의 자연을 잘 살려서 힐링휴양마을을 조성하라"고 했다.

한편 주민들은 배몽희 의장실을 찾아가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a

‘합천 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는 8월 25일 오후 합천군청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 박진규

  
a

‘합천 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가 8월 25일 오후 합천군의회 의장실을 방문했다. ⓒ 박진규

#합천군 #남부발전 #발전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80대 아버지가 손자와 손녀에게 이럴 줄 몰랐다
  2. 2 한국에서 한 것처럼 했는데... 독일 초등교사가 보내온 편지
  3. 3 임성근 거짓말 드러나나, 사고 당일 녹음파일 나왔다
  4. 4 저출산, 지역소멸이 저희들 잘못은 아니잖아요
  5. 5 '독도 보고서' 쓴 울릉군수, 횡성에서 면직된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