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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못 입었다"... 코로나 시대, 교복의 종말?

원격수업 중 교복착용 학교들 자율복으로 전환... 경기교육청 '교복지원개선 방안' 연구 진행

등록 2020.09.08 16:54수정 2020.09.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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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전국 중3, 고3학생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 4월 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조현서 교사가 화상을 통해 ‘교복 입은 시민의 첫 선거’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경기 성남에 있는 A중학교는 최근 교사와 학생 대상 조사를 벌였다. 질문은 '원격 쌍방향수업에서도 교복을 입는 것'에 대한 찬반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교사들 가운데 담임교사들은 대부분 반대했고, 학생들도 조사 대상 250여 명 가운데 찬성한 학생은 8명뿐이었다.

교복 입으면 더 정신 차린다?

A중학교 관계자는 8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학생들이 집에서도 교복을 입으면 사복보다는 더 정신을 차리지 않겠느냐"면서 "츄리닝을 입으면 자세가 흐트러지고, 교복을 입으면 수업에 집중할 텐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에 있는 B중학교는 1학기 원격수업 때 담임 판단에 따라 교복을 입도록 했다. 그러다가 2학기부터는 이를 포기했다. 

B중학교 관계자는 "교복이 편한 옷이 아닌데다, 주변에 원격수업에서 교복을 입게 하는 학교도 없어서 2학기부터는 우리 학교 모든 담임 선생님들이 교복을 입도록 강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원격수업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게 하려는 일부 학교의 시도는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물론 등교수업 상황에서도 교복에 대한 '학교의 집착'은 많이 사라졌다. 올해 들어 상당수 학교가 생활복이나 체육복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찜통더위 속 마스크 수업을 해야 하는데 꽉 끼는 교복을 강제로 입히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중고교 학생들은 교복 입은 날이 과거에 비해 부쩍 줄어들었다. 많아야 한 달 남짓 교복을 입었을 뿐이다. '교복 값이 아깝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경기지역 한 중학교 교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다음처럼 '코로나 시대 교복 자율화론'을 펼쳤다.

"코로나 속에서 정장 형태인 교복은 학생들이 불편해 한다. 이러니 학생들 상당수가 교문 앞에서만 교복 입고 교실 들어오면 체육복으로 갈아입는다. 치마 입은 여학생들은 더 불편하다. 덩치가 커지는데 맞지 않는 교복을 입는 것도 곤욕이고, 다시 사야 하니까 낭비다. 겨울엔 추우니까 점퍼를 입어야 하는데 학교에서 이를 못 입게 하느라 복장지도를 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학생들 개성을 살려줘야 하는 지금, 획일성을 강조하는 교복은 시대와도 맞지 않는다."

현직 고교 교사인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도 "동복과 하복 비용으로 35~40만원이 들어간 교복을 올해 코로나 상황에서 학생들이 채 한 달도 제대로 안 입었고, 그나마 등교수업 기간에는 생활복을 허용한 학교가 많았다"면서,"'교복이 낭비'라는 말이 나오는 지금 상황이 교복 자율화에 대한 정책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교복 값 40만원 아깝다? "자율복 정책 검토해야"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말부터 시작한 경기도교육청의 정책연구인 '경기도 교복지원개선 방안연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국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하는 이 연구에서는 교복 무상지원 방안은 물론, 교복 자율화에 대해서도 이 지역 1200여 개 전체 중고교 학생, 교직원,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육당국이 진행하는 교복 관련 연구 내용에 '자율복' 영역을 포함한 것은 최근 들어 사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이미 경기도교육청 소속 중고교 가운데 62개교는 교복이 아닌 자율복을 채택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율복을 입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판단해 이번 연구에서 '자율복 항목'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면서 "우리도 자율복에 대한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오는 11월에 나온다.
#학교 코로나 #교복 자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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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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