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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연설 '다음 메인' 뜨자...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라"

보좌진에 문자로 지시하다 취재진 카메라에 잡혀... "별다른 의도 없었다" vs. "여론 통제"

등록 2020.09.08 17:52수정 2020.09.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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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 8일 오후 6시 12분]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중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이 카카오 포털 뉴스 메인 화면에 배치되자 해당 포털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세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8일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재직 땐 국민소통수석으로 일한 바 있다. 야당에선 당장 "여론 통제", "언론에 대한 갑질"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야당 일제히 비판... 윤 의원 측 "뉴스 시스템 설명 요청하려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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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 의원실 직원들과의 대화방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이 카카오톡 메인에 소개됐다는 연락을 받자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하셍'이라고 입력하고 있다. 2020.9.8 ⓒ 공동취재사진

 
문제의 장면은 윤 의원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주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 때 자신의 보좌진과 메시지를 주고 받던 중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보좌진 문자에 답하며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 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지시하는 핸드폰 화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찍히면서 촉발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여론 통제"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주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주 대표의 기사가 한 포털 사이트 메인에 반영되자 집권당의 한 의원이 해당 포털사 측 관계자를 국회의원실로 불러들이라 주문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라며 "뉴스 통제가 실화였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포털을 통한 여론 통제를 시도한 거냐, 청와대에서도 그리 했나"라며 "민주당은 당장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이젠 포털에도 재갈을 물리려 하나"라며 "앞에선 디지털 뉴딜, 뒤로는 권력 포털 유착이었나"라고 힐난했다.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도 이날 오후 국회 과방위 전체 회의에서 "왜 포털이 그동안 야당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는지 그 의문이 드디어 풀린 것"이라며 "카카오에 대한 언론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여당이)언론 보도와 포털 뉴스 배치마저도 일일이 간섭해왔다는 증거가 한 눈에 드러난 것"이라며 "집권 세력의 추악한 단면이 드러났다"고 했다.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구영도구)도 같은 자리에서 "집권 여당의 갑질이자 언론 통제의 증거"라며 "민간 사업자인 카카오를 위법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윤영찬 의원 측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카카오 뉴스가 메인에 올라가는 시스템에 관해 설명을 듣기 위해 오라고 한 것"이라며 "별다른 의도가 있던 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을 궁금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영찬 "예고돼 있는 여야 대표연설에 왜 차이 있는지 알아봐야 생각"

윤영찬 의원 본인도 이날 오후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야당의 '포털 탄압' 프레임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먼저, "아시다시피 저는 포털 네이버의 부사장 출신이다. 네이버의 대관 담당을 하면서 많은 의원들이 저를 불러서 국회로 와서 얘기를 들었고 그런 부분들이 의원들께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이라 생각했고 대국민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도 의원님들 얘기를 듣는 게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 때와 다르게) 주 원내대표가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카카오) 메인에 전문까지 붙어서 기사가 떴다. 형평성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생각했다"며 "이미 예고돼 있는 여야 대표 연설에 왜 차이가 있는지 알아봐야 생각해서 알아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는 (과방위 야당) 의원님들께서 이 사안을 정치적인 사안으로 끌고 가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제가 느끼는 부분에 대해 제 의견을 (포털에)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원님들께서 언론에 대한, 포털에 대한 탄압으로 얘기하셔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윤영찬 #카카오 #포털 #민주당 #여론통제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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