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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민주당 정부'... 문 대통령 "지금 당정관계는 환상적"

이낙연 대표 등 주요 지도부 초청 간담회... 여야-여·야·정 협치 등 강조

등록 2020.09.09 13:01수정 2020.09.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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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 정부'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에서 아주 오랜만에 '민주당 정부'라는 단어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던 지난 2017년 4월 13일 정강정책연설을 통해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가 아닌 '여당'이 책임있게 주도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11시 이낙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지금 당정 간의 여러 가지 관계는 거의 환성적이라고 할 만큼 아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라며 현재의 당정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거의 환상적인 당정 관계'의 근거로는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방안 마련, 포스크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 등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당정이 아주 긴밀하게 협의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줬다"라며 "앞으로 국난극복에서 '문재인 정부가 바로 민주당 정부다'라는, 당정이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임해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이낙연 대표, '우분투' 연설 통해 진정성 있게 협치 호소"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간 협치, 여·야·정 간의 협치, 정부와 국회의 협치 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협치들을 지금처럼 국민들이 바라는 시기는 없었다"라며 "그런 면에서 이낙연 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 '우분투'라는 키워드로 정말 진정성 있게 협치를 호소하고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이낙연 대표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라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인 '우분투'(ubuntu)를 소개하며 '연대와 협력' '통합의 정치' '국민과 여야가 함께 이익되는 윈-윈-윈의 정치'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정례 대화'의 복원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에서도 (이 대표의 연설내용에) 호응하는 논평이 나왔었는데, 야당의 호응 논평이 일시적인 논평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정말 실천으로 이어져서 여야 간의 협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가족돌봄휴가 연장법 통과, 정책협치의 아주 좋은 모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 문 대통령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 문 대통령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여야간 합의로 '가족돌봄휴가 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가족돌봄휴가를 현행 최대 10일에서 최대 20일로 늘리는 내용의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뻤다"라며 "비대면 수업이 계속 연장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아이들 돌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 거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이런 국민들의 어려움에 국회가 아주 시급하게 한마음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특히 (이낙연) 대표가 제안했던 정책 협치의 아주 좋은 모델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것을 계기로 해서 정부와 국회간 또 여야간, 여·야·정간 협치가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그 주역이 여당이 돼 주기를 바라고, 또는 촉매 역할도 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초선 의원들 한 번도 만나지 못해 미안한 심정"

한편 이날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는 이낙연 대표 외에 김태년 원내대표와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만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를 향해 "이제 국민들이 앞으로 우리 당이 좀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 뜻을 잘 받들면서 국난극복에 앞장서는 당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훨씬 높이 가지게 될 것이다"라며 "당원 동지들의 기대도 매우 클 것이고, 저 역시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좀 안정되어 가면 당 최고위원단, 원내대표단, 상임위원장, 의원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라며 "특히 아직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초선 의원들에게 (저의) 미안한 심정을 잘 전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여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 #민주당 정부 #이낙연 #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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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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