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시 의암호 사고 관련 영상 춘천시가 의암호 사고와 관련, 마지막 실종자의 구조 모습이 담겨있는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위 영상은 삼악산 매표소 cctv에 담긴 모습이다. ⓒ 춘천시
▲ 위 영상은 수상경기장 cctv에 담긴 모습이다. ⓒ 춘천시
강원 춘천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마지막 실종자 가족이 "수색활동 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수색 활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춘천시가 '용기있는 모습 기억해 달라'며 마지막 실종자의 구조 모습이 담긴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6일 발생한 의암호 전복사고로 의암댐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업체 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5명이 사망했으며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춘천시는 지난 16일 '의암호 사고영상 공개와 관련한 춘천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의암호 사고' 마지막 실종자 가족이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40여 일간 진정있는 수색에 감사'를 표했다"며 "'아버지가 가족에게 소중한 분이셨던 만큼, 수색활동으로 고단이 누적된 그분들 또한 귀한 분이시기에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해 아버지를 찾는 수색을 멈춰도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최선을 다한 수색에도 마지막 한 분을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해 그지없이 죄송하고 안타깝다"면서 "마지막 한분까지 가족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마땅한 책무이자 도리이나 가족분들마저 수색종료를 요청해 오는 상황이 참으로 민망하고 죄스럽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마지막 실종자 가족은 기간제근로자분들의 의연했던 마지막 모습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고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용감했던 마지막 모습을 자세히 담은 기사를 찾기 어려워 때로 서러운 마음이 사무친다고 했다"는 유족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대로 철수를 감행해 생존했어도 아무도 손가락질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동료의 위험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그 작고 힘없는 배를 돌려 공포스러운 물살 속으로 의연히 돌진하셨던 다섯 분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춘천시는 "CCTV상 사고 현장의 기간제근로자 다섯 분은 용감을 넘어선, 의롭고 고귀한 헌신이었다"고 평하며 사고 당시 영상 내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사고 직전은 선박들이 의암스카이워크 부근에서 수초섬 고박작업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상황이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모두 안전한 철수가 가능했다. 이어 의암댐 위험 구역으로 들어가는 민간업체 고무보트를 경찰정이 보호하려 접근하다가 수상 통제선에 맞아 전복됐고, 기간제근로자가 탄 환경선은 철수 중 이 상황을 보고 뱃머리를 돌려 구조하러 가다가 역시 수상 통제선에 걸려 전복됐다.
전복된 경찰정과 업체보트, 물에 빠진 기간제근로자들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상황에서 행정선을 운행하는 공무원이 구조에 나섰고, 행정선은 수상 통제선에 걸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크게 우회해 위험구역으로 들어가 물살을 이기기 어려운데도 신연교까지 떠내려간 기간제근로자 한 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시는 "CCTV를 보면 이렇듯 감히 나설 수 없는 위험 상황에서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 자신의 목숨을 내건 의로운 행동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면서 "실종자 가족들께서, 경찰관과 춘천시 담당공무원의 고귀한 희생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듯, 기간제근로자분들도 의로운 희생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밝혔고, 그 뜻을 헤아려 사고 당시 녹화물을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춘천시 "의암호 사고 위로금 지원 조례 제정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