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범엄마' 최지영씨도 이날 캠페인에 참석했다.
이재환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CCTV가 조작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 발표와 관련,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은 특검을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월호 사건의 본질인 "누가, 왜 구하지 않았는지"를 밝힌다는 전제 하에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충남 홍성에서는 매주 목요일 세월호 유가족과 주민들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4일 오전 캠페인에는 홍성에 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3명과 주선미 시인이 참여했다.
오홍진(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오준영 학생 아버지)씨는 "CCTV가 조작됐다는 의혹은 전부터 있었다"며 "하지만 관련 조사가 미비한 상태였다. 이번에 좀 더 세밀한 정황이 나온 것으로 안다. 특검을 도입해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외부 CCTV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도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면서 "외부 CCTV의 경우 물살로 속도를 추정할 수 있고, 배가 기우뚱 거리거나 돌아가는 것도 포착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도 철저히 재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지영(단원고 희생자 권순범 학생 어머니) "더 이상 할 말도 나올 눈물도 없다"며 "부모(유가족)의 입장에선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CCTV에 다른 내용을 덮은 것으로 안다. 그런 식으로 1만 8천개가 조작된 흔적이 있다고 한다"며 "이번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 CCTV를 조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준영 엄마' 임영애씨는 "CCTV 조작 의혹을 밝히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어째서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