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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 전 대리대사 망명, 부인 언론 제보로 알려진 듯

MBC <뉴스데스크> 7일 보도... "두고 온 딸 걱정에 북으로 돌아가고자 해"

등록 2020.10.08 09:20수정 2020.10.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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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잠적한 이탈리아 주재 북대사대리 조성길 지난 2019년 7월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잠적한 이탈리아 주재 북대사대리 조성길 지난 2019년 7월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 로마 AP=연합뉴스

 
조성길 전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입국이 1년 만에 뒤늦게 공개된 데는 부인 이아무개씨의 언론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MBC <뉴스데스크>는 조 전 대사대리의 부인이 일부 언론에 북한 송환 의사를 밝히면서 귀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부인 이씨가 망명 중에도, 국내 정착 후에도 한국행을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잠적한 이후 8개월 동안 스위스, 프랑스, 동유럽 국가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입국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처음 이탈리아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안전이 우려돼 스위스로 도피했다. 이후 프랑스 망명을 시도했지만 좌절됐고, CIA를 통해 미국행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CIA의 보호 아래 조 전 대사대리는 다른 나라로 망명을 시도하다 지난해 2월 북한대사관이 없는 동유럽 A국가의 한국대사관으로 갔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소재가 북한 당국에 노출되기도 했다. 부인 이씨가 이탈리아에 두고 온 딸의 신변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다.

북측은 딸이 잘 지내고 있다며 이씨의 북송을 설득했고, 이씨는 한국행 거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A국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이씨를 송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중국과 미국, 한국이 개입된 상황에서 북한은 조 전 대리대사 가족의 송환을 요구했고 부부의 입국은 지연됐다. 지난해 7월 조 전 대리대사 가족은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MBC는 이씨가 입국하는 과정에서도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내 입국 과정에서는 이씨가 귀순 의사를 문서를 통해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 당국 설명이다.


하지만 이씨는 한국에 온 후에도 두고 온 딸에 대한 걱정으로 북한에 돌아가고자 했고, MBC를 비롯한 몇몇 언론에 이런 사실을 제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부가 비밀을 유지해 오던 조 전 대리대사 가족의 망명 사실이 15개월 만에 드러난 것이다.

현재 조 대리대사 부부의 10대 딸은 북한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종적을 감춘 뒤 딸은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공식확인했다.
#조성길 #북한 대리대사 #북한 외교관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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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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