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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국감' 위증 논란 최문순... 도내 야권 비판 한목소리

멀린사 투자금액 답변 번복으로 궁지 몰려... 국민의힘·정의당 강원도당 일제히 지적

등록 2020.10.22 18:19수정 2020.10.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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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최문순 강원지사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춘천 레고랜드 조성사업' 관련 답변을 번복한 것에 대해, 도내 야당들과 지역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강원도청을 포함한 4개 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과 정의당 의원들로부터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춘천 레고랜드 사업의 절차 불투명성과 강원도의회 허위 보고, 재정 과다 투입 문제, 멀린사 투자금 진행 상황 등에 대해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앞선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은, 최 지사가 지난 2011년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당선 직후 핵심 추진한 사업으로 같은해 9월 시작됐지만 사업비 부족 등의 이유로 7년 간 표류했다. 이후 2018년 12월 투자사인 영국 멀린 그룹(레고랜드 운영사)이 개발주도권을 건네받는 조건으로 공사비 4470억 원을 직접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는 총괄개발협약(MDA)을 강원도와 맺으면서 사업은 재개됐다. 

하지만 그동안 비공개로 유지됐던 멀린사와 강원도 간 맺은 MDA 내용 일부가 최근 언론에 의해 알려지면서 불공정 계약 논란이 시작됐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800억 원을 투자하면서, 멀린사로부터 받기로 한 임대수익 배분비율이 당초 30.8%였지만, 실제로는 3%로 대폭 삭감된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도내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의 핵심인 MDA 계약내용 공개를 요구하며 최 지사를 압박했다. 하지만 최 지사는 비밀서약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다 국감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에야 강원도의회에 공개했다.
 

춘천 레고랜드 조감도 ⓒ 강원도청 제공

 
멀린사 투자금 관련 답변 번복으로 위증 논란 

최 지사는 지난 20일 국감장에서 '멀린사 투자금' 질문에 "멀린사로부터 3000억원이 거의 다 투자됐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240억 원에 불과하다고 추궁하자, 뒤늦게 이를 정정해 위증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도내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최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이보다 하루 앞선 20일 "최 지사의 몇 가지 주요 답변은 명백한 허위사실로서 국민을 호도하는 위증 혐의가 다분했다"면서 멀린사 투자 입금액에 대한 최 지사의 답변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최 지사가 의원 질의에 '멀린 사로부터 3000억 원이 거의 들어왔다', '이미 투자 전액이 들어와서'라면서 마치 멀린 사로부터 이미 3000억 원이 입금된 것으로 답변했으나, 김용판 의원의 추궁으로 '600억 원만' 입금됐다고 말을 바꿨고, 코트라(KOTRA)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서범수 의원의 추궁으로 이마저도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면서 "멀린에서 레고랜드코리아(LLK)로 입금된 금액은 245억 원에 불과했으며, 최 지사는 국감장에서 두 번 말바꾸기로 위증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과 시민단체의 줄기찬 투쟁과 요구로 어제 오후(19일)에 겨우 도의회에서 열람한 MDA 원본을 두고, 마치 오래 전부터 전부 공개돼 있는 것처럼 답변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강원도당 역시 "최문순 지사는 강원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답변을 이어갔다"면서 비판에 가세했다.

도당은 "이날 국감에서 레고랜드 사업의 혈세낭비, 불공정계약, 절차문제 등이 지적됐지만 최문순 지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멀린에서 레고랜드코리아(LLK)로 입금된 금액은 245억 원에 불과한데 최문순 지사는 3000억 원이 들어왔다고 답변을 해 위증 논란까지 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내년 7월 개장이 안 되면 어떤 책임을 지겠냐'라는 한 의원의 질의에 최 지사는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모르겠는데 임기도 다 끝나가고'라고 답변해 최 지사를 비롯한 의원들의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춘천 레고랜드 조성사업은 지난해 3월 착공돼 오는 2021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진행중에 있으며 공정율은 30%다.
#춘천 #레고랜드 #최문순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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