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지난 10월 12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숨진 A씨의 유족들은 16일 대구시장고용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조정훈
이런 가운데 쿠팡이 지난 10월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택배사업자)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다시 제출했다. 2019년 8월 쿠팡은 2018년에 취득한 자격을 '자체 판매 물량이 대부분'이라는 이유로 반납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자격 재취득을 신청했다.
쿠팡은 10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 52시간 직고용으로 택배 사업 새 표준 만들 것"이라면서 "자체 인력인 '쿠팡친구(배송인력)'에 직고용, 주 5일, 52시간 근무, 4대보험 적용, 차량, 유류비, 통신비에 15일 이상의 연차, 퇴직금 등을 지급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자신들의 업무환경과 대형택배사의 업무환경을 비교한 표를 공개하며 "대형택배사는 분류작업이 배송기사의 공짜 노동이지만 쿠팡은 4400명 분류 전담인력이 배치된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13일 열린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 "직고용을 활용하고 있는 쿠팡 등의 사례를 참고해 택배 종사자들의 주5일 근무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하지만 김태완 위원장은 "쿠팡이 기존 민간택배사와 분위기가 다른 것은 맞지만 쿠팡은 노동법의 약점을 이용해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최대한 뽑아내는 곳"이라면서 "화물차 기사들과 젊은 사람들이 왜 쓰러지겠나. 심야노동과 야간노동 등의 노동강도는 기존 택배회사들을 상회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가 밝힌 과로사 15건 중에는 지난 3월 경기도 안산에서 배송 중 쓰러져 사망한 쿠팡노동자와 10월 12일 경북 칠곡에서 포장지 운반 업무 후 사망한 20대 쿠팡노동자 고 장아무개씨 등이 있다

▲ 과로사로 의심되는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10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배노동자 죽음의 행렬을 끊기 위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려, '분류인력 별도투입' '노동시간 단축조치 즉각 실시' '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권우성
한편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은 21대 국회에 들어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상황이다. 발의된 법안에는 택배서비스사업 등록제와 표준계약서 도입, 택배업 종사자 보호를 위한 안전대책 마련 노력 등이 담겼다.
그러나 "생활물류서비스 종사자의 과로를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필요한 휴식시간 및 휴식공간의 제공" 등의 내용이 명시됐지만 '주5일제'와 관련돼서는 어떤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되지 않았다.
박홍근 의원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택배종사자는 회사마다, 맡고 있는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다"면서 "일괄적으로 (주5일제 등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관련된 내용은 추후에 표준계약서나 시행령 규칙을 통해 담아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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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택배, 기사들 휴무에 양보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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