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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상태에서 배 타고 바다로... 필로폰 투약·판매 일당 붙잡혀

창원해양경찰서 일당 3명 검거·2명 구속, 여성 수사관 활약으로 범죄 적발

등록 2020.11.16 11:13수정 2020.11.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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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해양경찰서는 어업인을 상대로 필로폰을 투약, 판매해온 일당을 검거했다. ⓒ 창원해양경찰서

 
어업인을 상대로 필로폰을 투약·판매해온 일당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들은 환각 상태에서 어선을 타고 출항하기도 했는데, 새내기 여성 해경이 끈질긴 잠복수사 끝에 검거한 것이다.

창원해양경찰서(서장 정욱한)는 필로폰을 투약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어업인 ㄱ씨 등 3명을 검거하고 이들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창원해경은 필로폰 투약과 판매 혐의로 수감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ㄴ씨가 창원진해 일원에서 선원을 대상으로 마약을 판매하고 자신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창원해경은 필로폰 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수일간 잠복 수사를 해온 끝에, 지난 9월 중순경 필로폰을 소지·투약한 ㄱ씨와 필로폰을 판매·투약한 ㄴ씨를 검거했다.

ㄱ․ㄴ씨는 마약투약 전과가 각 16회와 5회나 있었던 것이다. 창원해경은 "범죄행위가 중대하고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 등이 농후하다고 판단해 구속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였다"고 전했다.

ㄱ씨는 지난 9월 중순경 ㄴ씨에게 현금 10만 원을 주고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자신의 어선을 타고 출항하기도 했다.

해경은 ㄱ씨에 대해 "환각상태로 진해 인근 해상을 운항하며 주변을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들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해경은 ㄱ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또 다른 판매책인 ㄷ씨를 입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수사는 여성 수사관이 맡았던 것이다. 창원해경은 "통상 마약사범 검거는 범죄의 은밀성과 고도의 수사 기법을 요해 남성 수사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이번 수사 성과는 첩보 입수 단계부터 검거와 검찰 송치 등 수사의 모든 과정을 여경이 주도적으로 해냈다"고 말했다.

그 주인공은 이슬 수사관이다. 이 수사관은 필로폰 매매가 이뤄지는 추정 장소에서 장기간의 끈질긴 잠복 수사하고, 범인들이 은밀히 숨겨놓은 현장 증거물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슬 수사관은 "사회악인 마약사범을 검거해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다"며 "선후배 동료 수사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필로폰 #창원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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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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