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지리산 산악열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동군청
- 알프스하동 프로젝트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 아닌가?
"개발 사업에 대한 환상이다. 사람들은 개발하면 사람이 찾아오고, 돈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보자. 개발이 진행되면 사업 초기에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 경기가 좀 나아진다. 하지만 실제 돈을 버는 것은 개발 사업자에 불과하다
실제로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도 계획 당시 경제성 평가는 높았다. 그러나 실제 운행을 해보니 기존의 경제성 평가의 61.3% 정도밖에 효과가 없었다. 코로나19 여파 전에 조사한 결과다. 이건 애초 사업계획이 부풀려진 탓이기도 하다. 지리산에 산악열차를 건설하는 사업도 마찬가지다. 결국 지역 활성화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 자연을 보전한다고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보장도 할 수 없다.
"자연이 살아있다는 게 브랜드가 되는 세상이다. 자연보호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되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과 지질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여러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 연천, 신안, 청소, 완도 등의 사례이다. 자연을 보전하는 게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산악관광 활성화 정책은 박근혜 정부 때 추진된 정책이다. 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냐는 목소리도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가 무산되면서 사실상 폐기됐던 산악관광 활성화 정책을 문재인 정부가 심폐소생술로 살려내고 있다. 기재부가 '한걸음 모델'로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를 선정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 우리 사회는 보전과 개발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사회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지리산에 성삼재 도로가 있다. 이 도로를 건설할 당시에는 자연에 빠르게 접근하는 방식을 추구했다. 그래서 누구도 지리산에 도로가 건설되는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에 부정적이다. 이것들이 공공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생각한다.
개발에 전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면서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개발을 해야 한다. 반달가슴곰을 보전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대만과 일본 등은 곰과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지역사회가 살아난 사례가 많다. 소박하고 느린 관광, 지역사회와 주민이 주인이 되는 관광이 (소위) 뜨는 세상이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확산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가 실행된다면, 국내 최초로 산악열차를 타고 아름다운 지리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개발논리에 대해 그는 자신의 저서 <지리산 아! 사람아>에서 이렇게 에둘러 비판했다.
"지리산 관통도로, 계곡 내 취사, 불법 산행, 사람들의 발길에 허옇게 드러난 바위와 흙, 무단 채취, 밀렵, 댐과 케이블카, 골프장… 국립공원은 어딜 가나 신음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게 국립공원이 아름다워서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6
공유하기
"박근혜 정부 때 폐기된 산악관광, 문재인 정부가 살려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