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가 임박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독립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회의를 열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권고했다. 자문위는 표결을 통해 찬성 1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권고를 결정했다.
FDA는 자문위의 권고를 토대로 곧 긴급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나라는 영국, 바레인, 캐나다 등 전 세계에서 3개국이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이날 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오늘은) 미국에 정말 중요한 날"이라며 "만약 긴급승인이 이뤄지고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면 큰 희망과 빛이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라며 "(코로나가) 많은 사람의 삶에 너무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인의 41%가 여전히 백신을 맞을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맞지 않겠다고 응답한 AP통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 면역을 갖춰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백신 배포와 접종 준비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제약사가 만든 백신을 미국인에게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장관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FDA의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24시간 이내에 즉각 배포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2천만 명(4천만 도즈)에게 접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전역에 백신을 배포할 수는 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종 승인을 내려야 접종이 가능하다. CDC는 이를 위해 오는 11일과 13일 긴급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에이자 장관은 "충분히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할 때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과 같은 (개인적)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 넘게 나오고 있으며, 9일에는 하루 사망자가 9·11테러 사망자보다 많은 3000명을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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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자문위, 화이자 코로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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