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콕, 겨울 별미 무굴밥 해먹기

등록 2020.12.15 09:47수정 2020.12.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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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서부터 코로나19가 심상치 않다. 요즈음은 1000명대를 오르락내리락한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정말 놀랍고 걱정이 된다.


세상이 이러다보니 다시 집콕 생활의 연속이다. 많은 생활이 제한이 되어 나가서 즐길 수 있는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 학교에 등교하던 학생들도 다시 온라인 수업을 한다. 조금은 안심하며 밖에 나가 외식을 즐기던 일도 이제는 피해야 한다.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코로나 19가 전염될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대한 방역 수칙을 지키며 급한 일이 아니면 밖에 나가지 않으려 한다.

주말에 딸이 손자와 함께 일이 있어 서울 시댁에 올라갔다. 일이 끝난 일요일, 사위와 함께 군산에 내려왔다. 버스 타는 게 위험하다고, 사위가 자가용으로 데리고 내려온 것이다.

항상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사위, 나는 사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항상 애달프다. 코로나가 아니면 밖에 나가 맛있는 특별식이라도 사 먹이고 싶지만 요즘 상황이 그럴 때가 아니다. 

아침은 생선 하나 구워 간단히 먹고 점심메뉴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에 들러 요즘 제철인 굴과 홍합, 달래를 사들고 왔다. 예전 어른들은 겨울이 오면 소화도 잘 되는 무 밥을 해서 양념장에 쓰윽쓰윽 비벼 맛있게 드셨다. 옛날에는 먹을 음식이 다양하지 않은 시절이기도 했던 때이다. 지금을 그런 음식들이 특별식이 되었다.
 

무 굴 밥 무 굴밥은 동김치와 홍합탕으로 간단한 점심 한끼가 된다 ⓒ 이숙자

 
사위는 내가 해 주는 음식을 다 잘 먹는다. 소탈하고 밥을 맛있게 먹어 밥해 주는 사람이 재미가 있다. 밥은 쌀을 약간 불려 놓은 후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어느 정도 끓으면 채 썰어 놓은 무를 넣는다. 한 김 나면 뜸 들일 때 굴을 넣어 밥을 짓는다.

달래는 씻어 종종 썰어둔다.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을 넣어서 양념간장을 만들고, 홍합을 깨끗이 씻어 냄비에 담아 물을 자박자박 붓고 끓인다. 소금 조금 청양고추 한 개쯤 썰어 넣고 끓이면 맛있는 홍합탕이 된다.
 

홍합탕 홍합은 씻어 물을 넣고 끓이면 간단한 홍합탕이 된다 ⓒ 이숙자

 
뜸이 든 밥은 넓은 그릇에 담고 냄비에 눌어붙은 누룽지는 따끈하게 끓인다. 시원한 홍합탕과 양념장에 비빈 무 굴밥은 추운 겨울 가족과 함께 먹는 추억의 음식이 된다. 반찬을 여러 가지 만들지 않아도 겨울 시원한 동김치와 홍합탕이면 그만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영양도 챙기는 음식이다. 거기에 따끈한 누룽지는 덤이다. 코로나 19로 밖에 나가 외식을 못해도 가족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무 굴밥은 겨울에 만나는 음식이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무 굴밥 #홍합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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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설원 이숙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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