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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출입증 때문에 새벽부터 덜덜 떠는 사람들, 대체...

진해해군기지 공사작업자, 휴게공간 없어 3~4시간 전 노상 대기... 해군 측 "개선하겠다"

등록 2020.12.18 16:19수정 2020.1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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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 공설운동장 주변에 있는 해군부대 출입문을 통과하기 위해 공사 작업자들이 새벽 이른 시간부터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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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 공설운동장 주변에 있는 해군부대 출입문을 통과하기 위해 공사 작업자들이 새벽 이른 시간부터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 속 시계는 새벽 5시 34분을 가리키고 있다. ⓒ 윤성효


[기사수정 : 18일 오후 7시 1분]

오전 8시 업무 시작인데 3~4시간 전인 이른 새벽부터 출입증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대기하는 줄이 100m가 넘기도 한다. 출입증을 받고 들어가더라도 아무런 휴게 공간 없이 노상에서 추위에 떨어야 한다.

요즘 평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창원진해에 있는 해군부대 출입문 안팎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최근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 속에 추위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해군부대 안에서는 최근 여러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여러 원‧하청업체들이 공사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으며, 덤프트럭이나 포크레인 등 공사장비뿐만 아니라 하루 평균 500~600명의 작업자들이 투입되고 있다.

민간인들이 해군부대 안에 출입하려면 미리 며칠 전에 신청해야 하고, 출입문에서 출입증을 교부받아야 가능하다.

출입증 교부는 출입문에서 군인들이 담당하고 있다. 작업자들의 출입증은 오전 6시 15분부터 교부된다. 컴퓨터를 통해 신청 확인 등 과정을 거쳐 1명이 출입증을 교부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분 정도다.

출입증 교부는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런 탓에 먼저 출입증을 교부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목수나 건축 등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오전 8시 업무 시작 전에 들어가기 위해 새벽부터 와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빨리 오는 노동자는 새벽 3시 30분에 와서 줄을 서기도 한다는 것. ㄱ씨는 "요새 저는 4시 30~40분 정도에 가서 줄을 선다. 그래도 앞에 15명 안팎이 벌써 와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을 서서 대기하더라도 오전 8시 이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출입문 담당 군인의 아침 식사 시간인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업무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출입문 앞 대기 순번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표식이 되어 있다.

ㄱ씨는 "업무가 오전 8시 시작인데 오전 3시 반부터 와서 기다려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비효율에다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에 출입문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업무 시간까지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출입문을 통과한 노동자들이 대기하거나 쉴 공간이 없고, 그냥 노상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이다.

ㄱ씨는 "이른 새벽에 와서 겨우 출입문을 통과해도 너무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천막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그 추운 새벽 시간에 추위를 녹일만한 공간도 없다"고 했다.

그는 "여러 차례 업체와 해군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천막 등 쉴 공간을 마련해 주거나 나머지 3개 출입문 가운데 일부라도 열어서 활용한다면 긴 시간 대기하거나 긴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군기지사령부 "코로나19 때문에... 천막 설치 등 논의"

진해기지사령부 관계자는 "공사 작업자들의 출입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출입시간을 오전 6시 30분에서 6시로 앞당기고, 출입 차선도 기존 2개 차선에서 3개 차선으로 늘려 운영 중이며, 출입증 발급 인원도 증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공사 작업자들이 출입 전 대기시 추위에 떨지 않도록 천막이나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방안도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해해군기지사령부 #공사 #출입증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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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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