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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학생·백수·노인 모두 새로운 가능성 열 수 있는 곳"

[2020 2월22일상②] 박장식·이상구·임승수·조영지

등록 2020.12.30 17:33수정 2020.12.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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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마이뉴스>는 올해 '2월22일상' 수상자로 박장식 신문웅 이상구 이현파 임상훈 임승수 조영지 최현정 한소정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2월22일상'은 한 해 동안 꾸준히 좋은 활동을 펼친 시민기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2월22일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 원을 드립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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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식 시민기자 ⓒ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와 함께 20대가 됐습니다 
- 박장식 시민기자 



아무것도 모르던 고등학생 때 첫 기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모든 시민이 기자가 될 수 있는 곳, 오마이뉴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패기 있게 보고 들은 모든 이야기를 써 내려가곤 했던 고등학생은 어느덧 오마이뉴스의 생일을 이름으로 둔 멋진 상과 함께할 수 있는 20대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정말로 두서없는 사람입니다.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는 대중교통 연재 <박장식의 환승센터>에만 집중해도 모자라는데,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스포츠 기사나 한국 곳곳의 여행 기사를 쓴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정신없는 일임이 틀림없죠. 하지만 그런 모든 이야기를 보기 좋게 편집해주신 편집부 기자님들 덕분에 제 두서없는 이야기 덩어리들이 기사라는 이름으로 담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마이뉴스는 이야기하고 싶은, 담아내고 싶은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는 곳입니다. 어쩌면 박장식이라는 이름의 생각을 마구 담아낸 잡탕찌개일 수도 있는데, 그러한 찌개에 맛깔난 양념을 한 번 더 치고, 때깔 고운 뚝배기에 담아 내놓아주곤 합니다. 덕분에 제가 담아내고 싶은 이야기를 더욱 마음껏, 즐겁게 쓸 수 있었습니다. 

한창 공부해야 할 고등학생 때부터 문제집 대신 노트북과 카메라를 든 모습에도 변함없이 응원해준 우리 가족, 그리고 아쉬운 부분에는 따끔하게, 좋은 부분에는 감동했다며 이야기해준 독자분들과 지인분들, 그리고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즐겁게 쓸 수 있도록 기사라는 틀 안에 잘 담아준 오마이뉴스 편집부 기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그리고 더욱 즐겁게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러면서도 다른 분들이 관심을 가득 가져주실만한 이야기들을 기사라는 말풍선 안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주요기사]
김현철의 음악에 몸 맡기고... 마지막 눈 보러 떠나요 http://omn.kr/1mmiz
가수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 이제 추억이 되겠습니다 http://omn.kr/1qs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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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 시민기자 ⓒ 오마이뉴스

 
2월 22일에 실렸던 첫 기사 
- 이상구 시민기자

2020년 1/4분기는 실직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정말 어렵사리 잡은 직장이었는지라 그 아쉬움과 상실감은 말도 못 했습니다. 2/4분기엔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님의 아들로, 참 그리스도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코로나19로 몇 차례 미루어진 끝에 받은 새 이름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3/4분기엔 개인적으로 세 가지 과제를 정해 추진했습니다. '내가 이제껏 이토록 열심히 했던 무언가 있었나' 싶게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그중 두 가지는 일찌감치 실패를 통보 받았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남은 하나도 그리 희망적이진 않아 보입니다. 모든 걸 포기하다시피 하며 다시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중 '2월 22일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잘못 온 건 아닌지, 내 이름이 맞는지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다시 보고 나서야 흥분이 가라앉고 제정신이 돌아왔습니다. 그때 뒤늦게 밀려드는 그 벅찬 심정이란. 그저 감격, 기쁨, 행복 정도로는 어딘가 부족했습니다. 적어도 벅차오르는, 들끓는, 용솟음치는 정도는 그 앞에 붙여줘야 마땅한, 그야말로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감동과 환희의 정점이었습니다. 

정말 뜻하지 않았고, 조금도 의도하지 않은 영광입니다. 올 하반기 추진하던 3개의 프로젝트를 다 합쳐도 이것에 미칠 수는 없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을 높이 보아주신 <오마이뉴스>에 감사드립니다. 그 넓디넓은 아량과 넉넉함에 힘입어 제 생애 가장 보람찬 4/4분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올 한 해가 그랬듯, 제 인생은 그렇게 아찔한 너울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끝자락엔 늘 포기의 유혹이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전 악착스레 버텼을뿐더러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뭐라도 저지르고, 줄기차게 덤벼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오마이뉴스>는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운명의 끈이었고, 연결고리였으며, 삶의 자극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더 분발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돌이켜 보니 <오마이뉴스>에 제 첫 기사가 실린 날이 2019년 2월 22일이었군요. 거기에 2020년 '2월 22일상'을 받게 됐습니다. 숫자 2와의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네요. 복권이라도 사야 할까요. 하하.

[주요기사]
산책하다가 천주교 입문... 하느님 죄송합니다 http://omn.kr/1mfkk
인천 냉면계의 양대산맥, 자다가도 생각납니다 http://omn.kr/1om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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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수 시민기자 ⓒ 오마이뉴스

 
'맨땅에 헤딩' 하며 쓴 초보 와인 애호가의 연재 
- 임승수 시민기자 


한낱 초보 와인 애호가에 불과한 저의 부족한 글이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 시스템 덕분에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워낙 좌충우돌 맨땅에 헤딩하며 와인을 마신 터라, 입문자가 동일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며 쓴 연재 글입니다.

<오마이뉴스> 독자분들의 와인 생활에 도움이 되었다면 그 이상의 기쁨이 없을 것입니다. 최은경 님의 세심한 편집과 고정미 님의 멋진 일러스트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3월에 책으로도 출간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요기사]
마트에 넘쳐나는 와인이지만, 해외 직구로 사봤습니다 http://omn.kr/1nfxo
스위트 와인 한병에 밀려오는 숙취... 잘못 드셨습니다 http://omn.kr/1n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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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지 시민기자 ⓒ 오마이뉴스

 
'세단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준 오마이뉴스
- 조영지 시민기자

매일 밥을 짓듯 글을 지었습니다. 특별한 메뉴 구성은 없어도 매일 먹는 집밥처럼 푸근한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엄마 이야기, 동생 이야기, 고향 이야기, 제가 사는 이야기들을 썼습니다. 그것 말곤 딱히 할 얘기가 없는 사람이기도 했고요.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던 제 이야기에 호응해주고, 상을 주고, 더 들려 달라고 하는 <오마이뉴스>가 있었기에 저는 계속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참 희한하더군요. 자의로든 타의로든 계속 쓰다 보니 제가 속한 자리 이외의 세상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좀 더 유심히 뉴스를 살펴보게 됐습니다. 부조리한 사회 문제, 환경 문제, 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될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세단녀(세상과 단절된 여성)인 저를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와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저의 글 성장판을 자극시켜준 덕분에 마흔한 살의 나이에도 좀 더 자랄 수 있었습니다. 

희망이라는 진부한 얘기보다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주부든, 학생이든, 군인이든, 백수든, 노인이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마이뉴스> 지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에서 당신의 이야기도 한번 듣고 싶군요.

[주요기사]
"두부는 안 팔아요" 우리 동네 이상한 두부가게 http://omn.kr/1ootf
귀신 잡는 해병대라더니, 사람 마음까지 잡아버리네요! http://omn.kr/1p1aw
#2월22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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