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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덮친 경자년… 밀입국에 법정다툼까지, 태안군도 '다사다난'

12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어져… 일상 마비에 지역 경제에도 ‘직격타’

등록 2020.12.25 15:35수정 2020.12.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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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이 매년 연말 자체적으로 '올해의 태안군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매년 바라는 희망사항이 있다. 부디 '다사다난'이라는 부정적인 용어는 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은 사전적인 의미로 여러 가지로 일이나 어려움이 많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경자년은 다른 해보다 더 '다사다난'이라는 용어가 필요해졌다. 바로 연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때문이다. 
 

일상을 무력화시킨 코로나19… 태안에서만 25명 확진자 발생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태안군보건의료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김동이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가 최초로 확인됐다. 올해 1월 2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한국 최초의 감염자로 확진된 이후, 2월 17일까지 확진자가 30명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월 20일 대구·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종교집단인 신천지 집단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3월 11일에는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하는 지경에 이르며 해외로 통하는 뱃길과 하늘길이 막혔다.

태안군에서는 팬데믹 선언 1주일 후인 3월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안 1번 확진자는 펜싱 에페 여자국가대표 선수였다. 그는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태안군으로 여행을 왔다가, 태안군보건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태안군 보건의료원과 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밤과 주말을 잊은 헌신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왔다. 특히, 예년과 같이 6월 6일 만리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7월 4일부터는 28개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에 들어갔지만 철저한 방역과 드라이브스루 발열체크, 손목밴드 착용 등의 선제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그 결과 8월 16일 해수욕장이 폐장할 때까지 152만 명의 피서객이 찾았지만 해수욕장 내에서는 단 한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3월 1번 확진자 발생 이후 5개월 만인 8월 13일 서울 강남구 확진자를 접촉한 4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실질적인 태안군의 1번 확진자가 됐다. 이후 8월말까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지역 사회를 긴장시켰지만 12번 확진자 발생 이후 다행히 더 이상의 확산세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군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주춤했으나, 국과연 안흥시험장 직원이 이달 3일 대전에서 가족 모임을 한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14번째 확진자로 기록됐으며, 함께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또 다시 지역 사회가 술렁거렸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서산 소재 기도원을 다녀온 근흥면사소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아 군 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확진자가 됐고, 이후에도 23번 확진자까지 이어졌다. 이어 안흥시험장 직원인 태안14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도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돼 지난 23일까지 24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탄절인 25일에도 서산 라마나욕 기도원발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확진자가 또 발생하면서 태안군에서는 모두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지역 사회에까지 침투되면서 일상은 무력해졌고 '포스트코로나',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경제, 문화, 사회 전면에서 새로운 기준과 표준이 생겨나고 있다. 

그야말로 일상이 마비된 것인데, 이로 인해 지역상권은 급격히 무너졌고 태안경제를 주도하던 관광 패턴도 흔들어 놓았다.

중국 밀입국으로 불안에 떤 태안군민들… 잇따른 법정소송으로 피로감↑
 

태안해안 구멍… 중국 밀입국 루트로 ‘낙인’ 밀입국에 이용된 소형보트. ⓒ 김동이


코로나19 정국 속에 태안군에서는 올해 경자년 한 해 동안 수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조직적인 중국 밀입국 사건이 대표적이다.

사건의 발단은 5월 23일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중국 물건을 다량 싣고 있는 소형보트가 주민 신고로 발견되면서부터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본지와 <오마이뉴스>가 집중 취재한 결과 이전에도 밀입국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6월에도 마도를 통한 밀입국이 이어지면서 태안반도가 중국인들의 밀입국 루트로 회자되기도 했다.

특히, 본지의 보도 이후 중부해양경찰청 산하 전담 수사팀(50명)이 구성돼 전국으로 밀입국자 검거에 돌입했다. 결국 해경이 70여 일 만에 4건, 21명의 밀입국자를 전원 검거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숱은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보도가 이어지면서 해안경계 근무의 소홀 지적에 따라 태안해경서장이 경질되고, 태안대대장이 보직 해임되는 등 관련자들의 문책과 대책이 이어졌다. 또한 해안경계의 문제점을 새롭게 발견해 국방부장관의 사과와 관계 기관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밀입국에 이용되는 소형 보트의 문제점을 막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성일종 의원이 태안 밀입국 재발방지법 대표발의를 이끌어 냈다.
 

잇따른 법정다툼, 위기의 허베이조합… 연말 정상화 수순 소원면의 한 조합원이 대의원정수를 확정하기 위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김동이


군민들의 피로도를 높인 법정 다툼도 유난히 많은 한 해였다. 특히, 대의원정수를 정하지 못한 채 꼼수로 선거를 치러 대의원을 선출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태안지부는 두 번의 선거 중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으로부터 인용되면서 정상화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연일 내홍을 겪어온 태안지부를 향한 신경철 태안군의회의장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가세로 군수가 허베이조합의 조속한 운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후 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사이, 허베이조합 본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태안지부를 대신해 일명 총대를 멘 것. 7800여 조합원에게 '태안지부 조합원회의 소집 통지서'를 보냈고, 4일간 '찾아가는 조합원회의'와 군민체육관에서의 '조합원회의'를 통해 논란의 읍면별 대의원정수를 확정했다. 그리고 오는 29일 대의원선거 일정을 확정했고, 지난 17일과 18일에는 대의원선거 후보자 등록까지 마치며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제13대 노인지회장 선거 법정으로… 해를 넘긴 재판 선거 이후 낙선자들이 노인지회 선관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 김동이


제13대 (사)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2월 20일, 제13대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장 선거를 치러 출사표를 던진 4명의 후보 중 이용희 후보가 85표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낙선한 3명의 후보자가 진정서를 제기하는 한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선거무효의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법정 싸움으로 비화됐다. 1심에서 가처분신청은 기각됐고 현재 항소심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본안 소송인 '선거무효 등 확인의 소'는 해를 넘겨 내년 1월 14일에 속행될 예정이다.
 

법정으로 간 삭선3리 쓰레기매립장… 계속되는 주민 반발 지난 7월 삭선3리 주민들이 태안읍 구터미널에서 출발해 신터미널을 거쳐 태안군청 정문 앞까지 가두 시위에 나서며 ‘쓰레기장 설치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 김동이


충남 태안군 태안읍 삭선3리 쓰레기매립장을 둘러싸고도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다. 먼저 삭선3리 마을이 제기한 공사중지 가처분 사건은 1심인 서산지원에서 기각돼 현재 대전고등법원에 항소한 상황이다. 민사소송으로 법정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협약서 등 무효 확인'은 두 번의 변론이 진행됐고 해를 넘겨 내년 1월 21일 속개될 예정이다.

삭선3리 주민들은 한파가 몰아닥친 최근까지도 군청 입구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태안읍 터미널 등에도 '주민들의 요구'가 담긴 전단지를 붙이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소각장 반경 2km 이내 주민들의 소리'라며 내붙인 전단지에서 주민들은 ▲폐기물처리시설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등에 관한 법을 위반하지 마라 ▲232억 원의 세금을 법적 근거에 맞게 집행하라 ▲잘못된 주민협의체를 재구성하라 ▲폐촉법에 근거하여 2km 이내 지역 거주하는 주민들과 재협상하라 ▲불법으로 재가동하는 소각장 즉시 중지하라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분 사고 있는 국립공원 구역조정… 안흥사격장 소음 보상도 집단반발로 이어져
 

10년만의 국립공원 조정… 주민 공분 산 환경부 지난 10월 국립공원을 해제하라’는 머리띠를 두른 태안해안국립공원 주민조정협의회(회장 윤현돈)소속 태안군민 30여명이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의 제3차 국립공원 조정안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 김동이


국지적으로 이어지던 반발은 10월 20일 전 군민들의 반발로 이어졌다. 환경부가 태안해안국립공원 구역 조정과 관련한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해당 조사 결과에 태안해안국립공원 전체 면적 37만7019㎢ 가운데 4필지(1550㎡)만이 해제된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는 곧바로 집단 반발로 이어졌다. 이에 윤현돈 회장을 필두로 한 태안해안국립공원 주민조정협의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만에 태안해안국립공원 가운데 4필지만을 해제하려는 환경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태안군이 대체 용지로 제시한 '신두사구'와 '장안사퇴'를 총량제 대체 용지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반발했다.

국립공원계획 변경은 자연공원법상 10년마다 공원관리청이 공원계획 타당성을 검토해 그 결과를 공원계획 변경에 반영하도록 되어 있다. 
 

40여년 만에 첫 소음 보상… 비현실적 보상에 주민들 집단 반발 집회 당시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동이


또, 국방부는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방지 및 피해보상에 관한 법률'(아래 '군 소음법')이 올 11월 27일 시행됨에 따라, 지난 10월 12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이 위치한 근흥면과 소음 피해 영향 지역인 남면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음 측정 조사 용역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민설명회 목적은 군용비행장 및 군사격장 운용으로 발생하는 소음을 방지하고 그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소음 측정 방법과 40여 년 간 소음·진동 피해를 받아 온 피해 주민들을 달랠 보상금 액수가 되레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국방부가 공고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피해보상 대상이 되더라도 제1종 구역일 경우 월 6만 원을, 제2종 구역은 4만5000원, 제3종 구역은 월 3만 원을 받게 된다.

이에 근흥면 도황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도황리 소음피해 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그 첫 걸음으로 지난 11월 6일 연포해수욕장 주차장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국지도 96호선을 군사도로로 5년 내 확포장과 ▲6개월 내 소음 방지 시설 설치로 소음 피해 최소화를 요구하면서 "이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매향리 사격장처럼 이곳을 떠나라"고도 했다. 덧붙여 "떠날 때는 50년 동안 소음피해를 당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떠나라. 또한 2km 이내 원심지 주민들 모두 이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재선 고지 밟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초대 민선체육회장에 고윤흥 당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재선 성공 개표결과 유효득표수의 과반이 넘는 52.69%를 지지를 얻은 성일종 의원이 44.2%를 얻는데 그친 총선 4수생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를 8.49%p 차이로 제치고 압승하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 김동이

한편, 코로나19 정국 속에서도 4년에 한 번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가 3자 구도 속에 치열하게 치러졌다. 비록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시끄러운 선거 로고송과 집중 유세 등 기존의 선거 단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유튜브 방송과 전략적인 현수막, SNS 홍보 등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신종 선거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오프라인 활동이 없었던 건 아니다. 길거리 주요 길목 곳곳에서 선거운동원들이 후보자들의 얼굴과 기호, 캐치프레이즈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다. 또, 후보자를 지지하는 현직 정치인들이 길거리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의 제약 속에서 자신의 정책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TV토론회에 집중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개표 결과 유효 득표수의 과반이 넘는 52.69%를 지지를 얻은 성일종 의원이 44.2%를 얻는 데 그친 총선 4수생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를 8.49%p 차이로 제치고 압승하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표 차이도 1만790표로 4년 전보다 차이를 더 벌렸다. 총선에서 첫 진보주자로 출격했던 정의당 신현웅 후보는 2.29%(2916표),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미숙 후보는 0.8%(1022표)를 얻었다.
 

초대 태안군 민선체육회장에 고윤흥 당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김형근 전 교육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은 뒤 결의를 다지고 있다. ⓒ 김동이


총선 전 치러진 초대 민선체육회장 선거에도 이목이 쏠렸다. 경자년 연초인 1월 15일 치러진 초대 태안군 민선체육회장 선거에는 3명의 쟁쟁한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당선자에 이목이 쏠렸다.

회원 종목 단체 정회원과 읍·면 체육회의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112명의 선거인 중 108명이 투표했다. 그 결과 기호 3번으로 출사표를 던진 고윤흥 후보가 45표를 얻어 25표, 38표를 얻은 상대 후보를 꺾고 역사적인 초대 태안군 민선체육회장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다음 체육회장 선거 예정일인 2023년 회계연도까지 태안군체육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고윤흥 회장은 ▲노후 되고 보수해야 할 시설 설치 ▲어르신 체육활동에 필요한 예산 확대 ▲과학적인 시스템과 전문코치 영입을 통한 우수선수 발굴, 육성 ▲청소년 스포츠클럽 활성화 및 청소년 범죄예방 앞장 ▲전국대회 등 각종대회 유치, 신설 등의 공약과 줄넘기협회 발족도 약속했다.

첫 민선체육회장을 뽑은 올해의 체육회장 선거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이 금지됨에 따라 시행된 첫 민선 회장 선출 선거로, 체육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국가사적 제560호로 '우뚝'… 몸값 높인 '안흥진성' 
 

안흥진성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 민-관의 합작품 태안군과 지역주민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추진한 태안 안흥진성이 사적 제560호로 지정되며 국가사적으로서의 품격을 인정받았다. ⓒ 김동이


코로나블루라는 우울증이 태안군을 덮칠 무렵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태안군과 지역주민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추진한 태안 안흥진성이 사적 제560호로 지정돼 국가사적으로서의 품격을 인정받은 것.

안흥진성은 충청남도 유일의 수군방어영이면서 각자석을 통해 성을 처음 쌓은 시기를 추정할 수 있고, 체성 상부의 여장이 남아 있어 성곽의 축조와 변천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안흥진성은 충청남도기념물 제11호에 멈춰 있었다.

그러나 태안군이 잇따라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안흥진성의 진가를 발굴해 냈고,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높여왔다. 특히, 사활을 건 안흥진성의 국가사적 승격 추진에 신진도 고가에서 벽지에서 발견된 조선 후기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혀 있는 군적부(軍籍簿)는 '신의 한수'가 됐다.

벽지로 사용된 수군 군적부는 19세기 초에 작성된 것으로, 안흥진 소속 60여 명의 군역 의무자가 수군(水軍)과 보인(保人)으로 나뉘어 이름, 주소, 나이, 신장, 부친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었고, 수군의 출신지는 모두 당진현(唐津縣)으로 당시의 당진 현감 직인과 수결(手決)이 확인됐다. 이 수군군적부로 인해 16세기 이후 수군편성 체계를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안흥진성이 위치한 근흥면 주민들도 국가사적 승격에 힘을 보탰다. 엄동설한 속에서도 문화재위원들의 현지실사길에 나와 안흥진성의 국가사적 승격을 위한 염원과 주민들의 의지를 보여줬다. 앞으로 안흥진성은 국가사적으로서 문화재청과 함께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체계적인 문화재로서의 보호를 받지 못하던 태안읍성도 지난 9월 충남도 지정 기념물 제195호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와 같은 경자년 10대 뉴스 이외에도 짚을 소식이 있다. <태안신문>은 올해 창간 3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았다. 태안군 복군 이듬해인 지난 1990년 5월 14일 창간호를 발간한 <태안신문>은 지난 30년 동안 태안군민과 함께 희노애락하며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5월 태안군민과 함께 하는 창간 30주년 기념식을 꿈꿔 왔던 본지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 미루고 미루던 창간 30주년 기념식을 지난 12월 11일 조촐하게 치렀다.

5년 만에 선정한 제15회 자랑스런 태안인상 시상식도 열었다. 제15회 태안인상 수상의 영예는 코로나19 최전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허종일 태안군보건의료원장과 관광의 최일선 전도사인 태안군모범운전자회에게 돌아갔다.

이날 <태안신문> 임직원들은 태안군 발전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경자년 #다사다난 #태안군 #10대뉴스 #태안신문 창간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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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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