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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찾아간 이낙연 "도와달라 부탁드렸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협조 부탁 "대통령에 영수회담 제안할 것, 김종인도 긍정적"

등록 2020.12.30 15:36수정 2020.12.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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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주요 법안 등 현안을 두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도 제안할 예정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등 정기국회 말미에 급속도로 얼어붙은 여야 관계는 아직 냉랭하다. 물론 민주당은 넉넉한 의석 수를 가진 탓에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법안처리 일방 독주 프레임,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결에서의 패착, 이어지는 지지율 하락 등으로 부담감이 부쩍 커진 상황이다.

여권으로선 반전카드가 필요하고 때마침 새해를 앞둔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이낙연 대표는 지난 28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이틀 뒤 성사됐다.

여야 대표는 30일 오후 2시쯤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에서 10여분간 만났다. 이낙연 대표는 회동 후 직접 기자들에게 회동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여러 개의 중요 법안 처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을 말씀드렸다. 국민의힘 측이 법사위 소위 참여를 하셨으니 이번 회기 내에 합의 처리를 부탁드렸고, 김종인 위원장은 '법의 성격상 의원 입법 보다는 정부 입법이 옳은 것이다. 그래서 정부안을 기다렸는데 왔으니 절충해가면 좋겠다'고 말씀주셨다. 

그리고 제가 행정안전위원회 4.3특별법, 국토교통위원회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가덕도 공항 특별법, 정무위원회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운영위원회 국회 내 이해충돌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렸고, 김 위원장님이 가부를 말씀하시진 않았다. 단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해결할 문제이지, 법으로 정해야만 하는 문제는 아니지 않냐'고 했다."


새해에는 여야 영수회담? "김종인 긍정적, 청와대에 전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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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낙연 대표는 또 "여야 영수회담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며 "청와대와 미리 상의해서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토요일 대통령을 뵀을 때 '새해에는 각계 지도자들이 대통령을 찾아뵙고 건의드렸으면 좋겠다'고 했고, 영수회담을 집어서 말하진 않았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뵌 김에 영수회담을 말했더니 '만나서 할 일 있으면 만나지 뭐'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충고'도 있었다. 이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이 청와대에 백신 관련한 혼선을 정리하라고 했다"며 "저희가 며칠 안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모시고 회의를 할 텐데, 그때 백신 문제도 말끔하게 정리해 국민께 설명하도록 조율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또 "(김 비대위원장이) 제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며 "첫째, 당을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이끌고 가라. 그 다음으로 의원들이 법안을 감정적으로 제출하기도 하는데 이를 자제시켜달라, 화가 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낙연 대표는 여야 영수회담 제안은 말 그대로 '제안'일 뿐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영수회담 날짜'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이고 거기까지는 아니다. 전혀 근거 없다"고 답했다. 이어 "새해에는 자주 대화하고 국민들이 편안하게 코로나의 고통을 이겨내시도록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 그것을 위한 작은 선례로서 여야 영수회담을 대통령께 양해도 얻지 않고 (김종인 위원장에게) 말씀 드린 것"이라며 "(그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을 청와대에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도 법사위 심사 중인 중대재해법을 두고는 별다른 '합의점' 얘기는 없었다. 이 대표는 "그 이야기는 서로 안 했고, 정부안이 나왔으니 그걸 토대로 의원들이 절충안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라며 "지금 저 산업재해 희생자 가족들이 벌써 3주째 혹한 속에서 단식을 하고 계신데, 빨리 끝내시도록 노력하자는 부탁을 드렸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관련기사: 하루 남은 2020년... 중대재해법 단식, 해 넘기나).
#이낙연 #김종인 #민주당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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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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