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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신임 비서실장 "바깥 정서 부지런히 전달하겠다"

LG전자, 포스코 등 근무한 기업인 출신... 여권 일각에선 비판적 목소리도

등록 2020.12.31 09:34수정 2020.12.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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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포옹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2신: 31일 오후 3시 11분]

31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30일)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노영민 실장은 "2021년 새해 첫날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새롭게 대통령 비서실을 이끌어갈 대통령 비서실장을 발표하겠다"라며 "문 대통령은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관을 임명했다"라고 발표했다.

노 실장은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산업, 경제, 과학계의 풍부한 현장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과기정통부 장관 재직 시절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규제혁신, 4차산업혁명의 기본 토대 구축 등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선도했다"라고 평가했다.

노 실장은 "특히 유영민 실장은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으로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비서실장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2007년 3월 12일 참여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취임하면서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임기 후반부를 '하산'에 비유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가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다"라며 "임기 1년의 대통령에 새로 취임한 분을 모신다는 자세로 각자 마음을 다잡자"라고 말한 바 있다.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유명민 실장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마지막날까지 국민 삶의 회복, 대한민국 도약이라는 국정목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무한책임의 각오로 헌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취임사에 나선 유영민 실장은 코로나와 민생경제가 매우 엄중한 때에 부족한 제가 비서실장이라는 중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먼저 참 두렵다"라며 "그러나 빠른 시간 내에 현안들을 잘 정리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력을 높이고, 통합과 조정을 통해 생산성 있고 효율성 있는 청와대 비서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 실장은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가지 정서, 어려움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에게 부지런히 전달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 "기업인 출신을 왜 비서실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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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3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며 유영민 장관과 대화하는 모습. ⓒ 연합뉴스

 
여권 안에서는 집권후반기이고, 비서실장이 정무감각이 반드시 필요한 자리라는 점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재성 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문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을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을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선택했다. 2년 2개월 동안(2017년 7월~2019년 9월) 쌓은 내각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무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인 출신을 왜 비서실장에 임명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꼭 임명하고 싶다면 정책실장으로 발탁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2004년에) 김우식 연세대 총장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이 떠오른다"라며 "그때부터 노무현 정부가 우회전했듯이 문재인 정부도 우회전할 거라는 신호로 느껴진다"라고 진단했다.   

[1신: 31일 오전 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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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자료사진) ⓒ 유성호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유영민(70)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민 전 장관은 소프트웨이 엔지니어로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 CNS 부사장 등을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이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과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장급), 포스코 ICT 총괄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월 '인재영입 11호'로 영입한 인사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IT 기술을 이용한 경영혁신이라는 신분야를 개척한 전문가"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신산업정책을 구상하고 성공으로 이끌 핵심적인 인재"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건강하고 강한 경제 정당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발탁됐다.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에 이어 기업인 출신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된 두 번째 인물이다. 20대와 21대 총선 당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14년 개인과 조직, 국가의 성패가 좌우될 미래산업 전반을 소개한 <상상, 현실이 되다>(공저)를 펴낸 바 있다. 책 제목은 유 전 장관이 가장 좋아하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에서 따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력 등을 헤아렸을 때 대통령 비서실장보다는 정책실장이 더 적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한편 임명 4개월 만에 물러나는 김종호 청와대 민정수석 후임에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민 #신현수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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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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