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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코로나19뿐 아니라 '해고' '폐업' 싹 물러가길"

한국산연·지에이산업·거제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노동자들 연말연시 투쟁

등록 2020.12.31 14:38수정 2020.12.3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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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천막농성.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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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지에이산업 노동자들의 천막농성. ⓒ 금속노조

 
"새해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해고'며 '폐업'이 싹 물러갔으면 한다. 우리는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31일 경남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한국산연' 천막농성장을 찾아 지원 활동에 나선 한 노동자가 한 말이다. 이곳처럼 노동자들이 연말연시에도 투쟁하는 곳이 많다. 창원에 있는 '한국산연'과 '한국공작기계', 사천 '지에이(GA)산업' 노동자들은 해고·폐업 철회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고, 거제 대우조선해양 청원경찰들도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 속에 노동자들은 길거리에 서서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하고, 천막에서 지내기도 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공작기계현장위원회 소속 조합원 3명은 2019년 말부터 '해고 철회' 투쟁하고 있다. 한국공작기계의 재고자산과 유체동산을 인수한 한국머신툴스(주)는 부채를 탕감하고 소유권을 가졌다.

현장위원회는 한국공작기계에 대해 '위장폐업'이라 주장하며 조합원 3인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본사인 일본 '산켄전기'는 지난 7월 '한국산연'의 해산 결정을 했고, 회사는 새해 1월 20일 폐업하기로 하고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산연은 엘이디(LED) 조명기구를 생산, 영업해 왔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공장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출퇴근 선전전을 비롯해, 주부산 일본영사관, 서울 일본대사관, 산켄전기 영업소 앞을 찾아가 투쟁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해 산켄전기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원정투쟁'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민단체와 노조원들이 '연대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지에이산업은 최근 폐업 결정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 12월초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결정을 받았다. 진주고용노동지청이 지에이산업과 대표를 '불법파견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이다.

항공부품 도장과 표면처리 가공업체인 지에이산업은 5개의 사내 소사장제로 분산했고, 이 가운데 3개 업체가 최근 폐업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노동자들은 지난 24일 회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고, 29일에는 모기업인 수성기체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청원경찰들도 투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청원경찰 업무를 하던 노동자들이 2019년부터 '해고 철회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정문 쪽에 천막농성하고 있다.

청원경찰들은 처음에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웰리브→옥포공영) 소속으로 간접고용돼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의 요구로 구조조정하면서 자회사를 매각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청원경찰들은 도급업체 소속이 됐다. 그런데 청원경찰법에서는 직접고용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

해고된 청원경찰들은 법적 투쟁도 벌이고 있다. 청원경찰들은 '부당해고 구제신청'했다. 그런데 노동위원회의 판단을 갈렸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는 2019년 7월 '부당해고'라 했지만, 그해 11월 중앙노동위원회는 재심에서 지노위의 판정을 취소했다.

이 사건은 현재 법원으로 넘어가 '행정심판' 진행 중이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청원경찰법은 청원주가 청원경찰을 직접고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청원경찰의 간접고용이 허용되면 법 자체가 형해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해진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장은 "일터를 지킬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영상 문제라면 더욱 더 노사간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하고, 잘못된 폐업을 막아내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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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공작기계현장위원회의 투쟁.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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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청원경찰들의 해고 철회 투쟁. ⓒ 금속노조

#한국산연 #한국공작기계 #지에이산업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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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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