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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트럼프 "어떻게든 돌아올 것"... 정계 복귀 예고

퇴임 연설서도 자기 업적 강조... "곧 다시 만나자"

등록 2021.01.21 02:45수정 2021.01.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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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임 연설을 전하는 ABC 뉴스 갈무리. ⓒ AB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며 정계 복귀를 예고했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20일 공식 퇴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열린 자신의 환송 연설에서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중을 향해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고, 이 나라는 위대하다"라며 "여러분의 대통령이 된 것은 가장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라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감세,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방 대법원 보수화, 우주군 창설 등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웠다. 특히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 "나는 그들이 세금을 올리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면 우리를 기억하라"라며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며,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항상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것이고, 앞으로도 지켜보겠다"라며 "나는 경청할 것이고, 여러분은 이 나라의 미래가 결코 지금보다 더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하다가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울먹거리면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차기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새 행정부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한다"라며 "그들이 대단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며, 그들은 굉장한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것이고(We will be back in some form), 여러분과 곧 보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플로리다로 떠나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면서도 "곧 다시 만나자"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이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보더니 버렸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참모진이 쓴 연설문에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과 새 행정부를 축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도 잠시 마이크를 넘겨받아 "여러분의 영부인이 된 것은 가장 큰 영광이었다"라며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고, 이 아름다운 나라에 신의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신당 창당 가능성도... 당명은 애국당?

줄곧 대선 결과에 불복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연설에서 정계 복귀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참모들과 신당 창당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당명은 '애국당'(Patriot Party)"이라며 "그가 신당 창당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행동에 나설 경우 실천에 옮길 경우 상당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양분하고 있는 미국 정계에서 제3당은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큰 영향을 줄 정도의 지지를 받은 바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당 창당이 공화당 인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의 지지층이 탄탄한 플로리다에서 살며 가족의 정계 진출을 지원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와 뉴욕에서는 버림받았지만,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다시 일어설 발판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비록 패했지만, 7400만 표(47%)를 득표하며 역대 공화당 대선후보로는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우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가 신당을 창당해 돌아온다면 정권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으로서는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직 재출마를 막기 위해 상원 탄핵 심판에서 찬성으로 돌아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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