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장 "설 연휴 기간 동안에 귀성, 여행을 자제"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발생 증가와 설 연휴 등으로 인한 재확산의 위험이 있다."
1일 신규 확진자는 303명으로 200명대 감소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여전히 '위기'를 이야기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국내 발생 하루 평균 하루 확진자수가 424명으로,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3차 유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감염 재생산 지수가 소폭 증가하고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이 22.1%로 지역 감염 위험이 여전하다"라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의 염려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주 감염 재생산 지수가 다시 1에 가까운 0.95까지 증가했고, 감염경로 중 집단발생의 비율 역시 IM선교회 등의 영향으로 직전 주인 1월 4주(21.8%)보다 10.9%P나 증가한 32.7%를 기록했다. 또한 방대본에 따르면 감염경로 조사중인 비율이 1월에만 3300명 수준인데, 이는 숨은 감염원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도 문제다. 지난주까지 방대본은 89건에 대한 유전자 변이 분석을 진행했고, 이 중 해외유입 사례 46건 중 7건에서 영국 변이 4건, 남아공 변이 1건, 브라질 변이 2건이 검출된 사실도 확인했다. 다행히 국내 지역사회 환자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원천적으로 전파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70%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
2월 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으나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상반기 전에는 의료진과 고령층 이외에는 접종이 어렵고, 그 사이 4차 대유행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2월 역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좋은 동절기라는 점과 설날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4차 대유행이 예정보다 빨리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체계를 만들고 이를 위해 의료진이 역량을 쏟아야 할 시점에서, 다시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주 '방역 시계'를 되돌렸던 IM선교회 관련 확진자는 5개 시도 6개 시설에서 총 384명이다. 그러나 10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안디옥교회 등과의 연관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최종적인 역학 조사가 완료되면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또한 양주시 육류가공업체, 감천항 항운노조 등 노동 현장에서의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육가공업체 직원을 고위험직종으로 분류하고 강화를 관리한다고 밝혔다.
2월에 백신 두 종류 국내 도입... 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접종은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