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생 선발 최종 심시장면(왼쪽부터 김병기 심사위원, 이종찬 심사위원장, 박도, 김삼웅 심사위원, 김민아 민화협 간사, 김진, 원희복 심사위원, 이시종 만화협 사무차장. 2020. 3.)
민화협
롯데장학재단(이사장 허성관)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아래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종걸)가 광복 76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자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진행한다. 이 장학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회를 맞는다.
모집대상은 독립유공자 후손 중 국내·외 대학교 및 대학원 재학생(신입생 포함) 총 45명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 정부로부터 지원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 후손 등에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민화협·롯데장학재단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우선 선발을 고려하고 있으며 타 장학금과 중복 수혜 가능하다. 2021년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수혜자 45명에게 약 3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학금은 1인당 총 600만 원이며 1, 2학기 분할지급을 원칙으로 올해 4월과 10월에 지급될 예정이다. 지원자격 및 내용, 지원서·제출서류, 제출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기사 하단 이미지나 민화협 홈페이지( www.kcrc.or.kr ) '알림마당'에 게재된 모집공고 및 첨부파일을 확인하면 된다.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심사위원장인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은 아래와 같이 이번 장학사업을 소개했다.
"롯데장학재단과 민화협이 공동으로 벌린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 사업'은 역대 어느 장학사업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사례입니다. 사실 그동안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많이 소외됐습니다. 그런데 2020년 민화협 롯데장학재단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 사업에서는 전체 41명 가운데 14명을 배정하여 총 수혜액의 30%를 넘겼습니다. 그리하여 미국, 러시아, 호주, 카자흐스탄, 독일, 쿠바 등지의 독립후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갔습니다. 이는 대단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당시 미주나 멕시코 등, 먼 해외에서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독립성금으로 바치신 그 후손들의 조상 때문에 상하이 임시정부가 존립할 수 있었습니다. 총칼로 무장 투쟁한 것 못지않게 사탕수수 농장에서 번 돈을 독립성금으로 애써 바친 그 어르신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도 지급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병기 광복회 학술연구원장은 다른 장학사업과 차별화된 몇 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첫째, 독립운동가의 서훈 여부에 관계없이 선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종전의 독립유공자 장학금은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서훈을 받은 후손에 한해 지급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장학사업은 서훈 여부도, 훈격도 따지지 않고, 독립운동 사실이 인정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됐습니다. 따라서 서훈을 받지 못한 사회주의 계열의 혜택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후손도 선발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선발했습니다. 종전의 장학금 지원이 주로 국내 거주 후손들 중심이었다면, 이번 지원은 획기적으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후손들에게 되도록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썼습니다. 특히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 정착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국내보다 훨씬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그들을 소홀히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셋째, 역대 최대 규모의 장학금을 수여했습니다. 현재 소규모 장학 사업을 하는 여러 단체들이 있습니다. 장학금액이 많은 경우 200만 원 정도이고, 그 이상 되는 곳도 있지만, 인원이 제한적으로 1~2명에 그친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600만 원씩 41명에게 준 장학 사업(2020년)은 역대 최대라 할 수 있습니다.
넷째, 그동안 장학 혜택은 대개 손자녀까지, 직계 손에 한하여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3대(증손)를 넘어 4대(고손 또는 현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훈 자가 많은 1890년대의 제1차 의병의 경우 이미 4대를 넘긴 지 오래입니다. 실제 이번 장학생 선발에 응모한 후손 상당수가 4대(고손)에 해당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장학금은 직계 손뿐만 아니라, 외손 쪽까지도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대상을 넓힌 점입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극구 사양하는 롯데재단 허성관 이사장은 '민족화해를 위한 사업에 민간 공익재단으로서 그 소임을 하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