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반곡리 전경반곡리 고향마을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괴화산이 있고, 마을 앞으로는 마을 밖을 감싸며 휘돌아 흐르는 삼성천과 삼성천의 끝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금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형태의 시골마을이었다.
반곡리역사문화보존회 사랑방
수백년에 거쳐 조상대대로 삶의 터전이 이어져 내려오는 동안 한데 어우러져 오순도순 살던 인심 좋은 반곡리는, 세종시에 편입되면서 지난 2007년 170여 가구에 이르던 마을주민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2006년 펴낸 <반곡리 민속지>에 따르면, 2005년 5월 30일 기준으로 반곡리에는 176세대, 435명의 주민들이 거주할 만큼 금남면에서도 작지 않은 시골마을이었습니다.
그 옛날 논이 있던 마을 입구에는 옛 지명을 그대로 딴 정감 있는 이름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가가호호 마을을 이루던 산 아래 마을부지에는 유명한 어린이집을 비롯해 일부 단독주택이 듬성듬성 있고, 작은 공원도 조성돼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개발의 손길에서 살아남아 마을 터는 잘 닦아진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그 옛날 고향마을을 떠 올린 뒤 현재의 마을터를 둘러봅니다. 마을 중앙에 위치해 아이들의 군것질과 어른들에게는 막걸리를 팔던 연쇄점과 교회를 중심으로 고향마을의 실루엣이 그려집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랑을 사이에 두고 깔깔거리며 숨바꼭질을 하고, 공을 갖고 노는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모습부터, 설 명절이 되면 바닥에 멍석을 깔아놓고 윷놀이를 즐기던 마을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까지, 이제는 모든 게 추억이 돼 버린 그 시절의 그리운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히 되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