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날개 없는 신종 '딱정벌레'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 10일 딱정벌레류 신종 2종 발표... 학술 자료 활용 기대

등록 2021.03.10 14:17수정 2021.03.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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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주름알버섯벌레속 곤충 사진 ⓒ 환경부

눈이 없어 앞을 보지 못하고, 뒷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는 딱정벌레가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최근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눈이 없고 날지 못하는 딱정벌레류 신종 2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장님주름알버섯벌레는 지난해 7월 강원도 오대산에서 채집되었고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는 같은해 6월 동백동산, 비자림 등 제주도 내에서 발견됐다.

딱정벌레류의 일반적인 형태적 특징은 온몸이 단단한 각피(큐티클)층으로 덮여있고 딱딱한 딱지날개가 있다. 또한, 많은 낱눈으로 구성된 한 쌍의 겹눈을 가지고, 두 쌍의 날개 중 뒷날개를 이용하여 비행한다.

이번에 발견된 2종은 장님주름알버섯벌레와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인데, 일반적인 딱정벌레류와는 달리 겹눈과 뒷날개가 없어 앞을 보지 못하고 날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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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주름알버섯벌레 머리(겹눈이 없음) ⓒ 환경부

 
특히 두 종은 어두운 토양 환경에서 눈과 날개가 퇴화되어 토양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는데 에너지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러한 생리적 특징은 주로 동굴 생활을 하는 일부 곤충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2종에 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한다면 토양 환경에 적응하는 곤충의 진화연구를 위한 학술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낙엽이 쌓인 흙이나 동굴과 같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환경지표종으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되는 곤충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진행하겠다"면서, "새로운 토양생물들을 발굴하고 목록화함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종합적인 생물종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여 나고야의정서 시대에 생물주권 확립을 위한 기초 정보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딱정벌레 #국립생물자원관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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